美, 대외정책서 中역할 긍정평가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을 비롯한 미국 관리들이 최근 미국의 대외정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역할을 예전보다 더 비중있게 다루려는 기미가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2일 보도했다.

출범 초기 부시 행정부가 중국과의 ’동반자 관계’를 형성한다는 전임 클린턴 정부의 구상에 대해 비관적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라이스 장관의 중국에 대한 평가는 색다른 것이라고 WP는 설명했다.

신문에 따르면 라이스 장관은 모스크바를 방문하는 자리에서 “한번에 다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중국이 미국에게 중요한 동반자가 되려는 징후를 읽었다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북한의 핵실험 강행으로 인해 그동안 유엔 제재를 일종의 주권 침해로 간주해 왔던 중국이 이번에는 북한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강력한 결의안을 지지했다며 이를 “매우 이례적이며 상당히 중요한”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또 라이스 장관은 북핵문제 관련 협상장에 중국을 더 깊이 끌어들이려는 부시 행정부의 정책이 이번 북한 핵실험으로 실패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뚜렷한 근거를 얻게 됐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라이스 장관은 중국이 북한을 얼마나 더 압박할지는 불분명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북핵문제에 대한 중국의 시각이 ’발전됐다’고 말했으며 중국이 평소에 현상 유지에 가치를 뒀지만 “그들이 현상 유지와 관련해 많은 가정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는 말도 했다.

WP는 모스크바에 앞서 베이징을 방문했던 라이스 장관은 중국이 수단 문제에 관해 “더 견실한 논의”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는 점도 지목했다.

지난해 수단 다르푸르 문제에 관한 유엔 결의안에 중국이 기권했을 때 중국 국영 석유회사는 이런 행동이 중국과 수단 사이의 우의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내용의 광고판을 수단 수도 카르툼에 세운 바 있다.

한편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라이스 장관은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언론 및 인터넷매체의 자유가 미국 정부의 “주요 관심사”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견 이전에 일간 노바야 가제타의 편집인과 최근 피살된 안나 폴리트코프스카야 기자의 유가족 등과 면담한 라이스 장관은 “러시아에 아직 독립된 인쇄매체가 남아 있지만 불행하게도 방송은 그리 많지 않다”며 러시아의 언론자유 상황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보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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