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북 ‘특사외교’ 모색?…아직은 ‘시기상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성명 채택 이후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를 다시 모색하는 등 협상 국면으로 선회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미북간 ‘특사외교’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의장성명 직후 북한이 6자회담 재개 뜻을 밝히자, “진정성 있고, 의미 있는 변화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보였 왔던 미국의 최근 대북한 발언을 살펴보면 ‘대화’를 강조하는 등 ‘톤 다운’ 현상이 두드러져 보인다. 


이를 두고 미국이 추가적인 대북제재보다는 한반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쪽으로 선회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도 15일(현지시간)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의 길을 수용한다면 미국은 북한과 마주 앉아 대화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해, 이 같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최근엔 북한의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주 지사 방북 초청도 전향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함 사건 직후인 5월부터 북한은 “천안함 사건 등을 논의하자”며 리처드슨의 평양 방문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국은 “적합한 시기가 아니다”며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한국 측은 “북한이 천안함 사건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국제적 압박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 고위 인사의 방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고 미국도 이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천안함 사건을 일단락 짓고, 6자회담 이전에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의지를 전달하는 기회로 리처드슨의 방북을 활용할 수 있을지 미국은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중앙일보는 19일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오는 21로 예정된 한미 외교·국방 장관 회담에서 미북간 접촉에 대한 의견절충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캠벨 차관보는 “(한미 외교·국방 장관 회담이 있을) 서울에서 좀 더 할 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대북한 입장변화가 감지된 시점을 전후로 정부도 천안함 대응과 관련해 북한이 사과 및 재발 방지 약속을 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북한의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하는 등 한발 물러선 입장이다.


최근 정부 고위당국자는 기자들에게 “북한의 태도 변화가 있으면 천안함 대응조치 내용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미국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한국이 미국의 입장에 맞추어 천안함을 정리하고 6자회담 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여전히 천안함 사건은 “조작됐다”며 강경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고, 국제적 대북여론이 부정적인 분위기에서 미국이 서둘러 북한과 대화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국 내 부정적 기류도 무시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다.


김영선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북한이 천안함 사건에 책임있는 자세와 태도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해왔는데 이는 입장이 완화된 것이 아니고 앞으로 상황전개에 따라 판단을 유보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특히 미 고위 인사의 방북에 대해 “천안함 사태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중하게 검토돼야 한다”면서 “미국 정부도 같은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직은 ‘시기상조’란 입장을 확인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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