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북 지원 관련 이중적 태도”

부시 행정부가 최근 반년 동안 유엔개발계획(UNDP)에 대해 핵무기 프로그램으로 전용 가능한 경화를 북한에 지원했다고 맹비난해 왔지만 정작 미국 정부 스스로도 지난 10년 간 북한에 거액을 보내오는 등 ‘이중적 태도’를 보였다고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판이 24일 보도했다.

신문은 미 정부가 지난 10년 간 북한 외교관들의 출장 비용을 제공하고 한국전쟁 당시 실종 또는 전사한 미군 유해 229구를 되찾아오는 데 2천만달러 이상의 현금을 지불했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에는 6자회담의 진전을 위해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묶여있던 자금 2천500만달러의 대북 송금도 허용했다고 신문은 꼬집었다.

신문은 북한이 외국 기업이나 정부로부터 뇌물로 수억달러를 교묘하게 끌어들이고 있다면서 그러한 방식은 북한 내에서 사업을 하는 데 중요한 사항이라는 미국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1995년 이후 미국은 북한의 기근을 해소하고 북한 정권으로 하여금 핵무장 야망을 포기토록 한다는 희망 아래 10억달러 상당의 식량과 연료를 제공했으며 북한과 외교적 접촉을 강화할 목적으로 미국 내 비영리단체나 대학을 통해 북한 외교관들의 미국 방문 경비를 지불해 왔다.

또 한국전쟁 당시 실종 또는 전사한 미군 유해 229구를 되찾아오는 과정에서 북한은 자주 비용을 부풀리려 시도했고 결국 미국이 난색을 표하기는 했지만 북한이 유아복 제조공장을 지어줄 것을 주문한 적도 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올 초 마크 윌리스 유엔 주재 미국 차석대사는 UNDP가 미국에서 열리는 이사회에 북한 관리가 참석하도록 1만2천달러의 항공료를 제공했다고 비난하는 등 UNDP 대북 지원 자금의 전용 가능성을 강력하게 제기했고 결국 UNDP의 대북사업에 대한 외부감사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윌리스는 이후 의회 브리핑에서 북한이 UNDP의 지원자금 300만달러를 영국, 프랑스, 캐나다의 부동산 구입에 전용했다는 주장을 펴는 등 UNDP에 대한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마이클 그린 전(前) 백악관 아시아 보좌관은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미국은 도덕적으로 우위에 있지 않다”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뇌물 제공에 관한 한 UNDP는 (미 정부에 비하면) 사소한 위반자일 뿐”이라고 꼬집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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