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북 중유 5만t 日측 부담분 대신 제공”

미국은 6자회담 참여국들이 북한측에 제공해야 할 중유 공급과 관련, 순서상 일본이 부담해야 할 12월분 중유 5만t의 부담을 대신 맡기로 했다고 미국의 정통한 소식통이 22일 밝혔다.

이 소식통은 연합뉴스 기자와 통화에서 “당초 2.13 합의와 10.3 합의에 따르면 북핵 6자회담 참여 5개국은 45만t의 중유와 50만t의 에너지 설비를 북한측에 전달해야 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 소식통은 또 “북한측에 제공할 45만t의 중유는 중국, 미국, 러시아, 일본 순서로 돼야 하는데 일본이 납북자 문제 해결 이전에는 중유 부담에 동참하지 않는다고 버티고 있어 계획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북핵 폐기 프로세스의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 당초 한국 정부가 일본측 부담분을 맡으려 했으나 한미간 협의과정에서 미국이 부담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관계자도 “미국 정부가 나서서 대북 중유 제공에 차질을 막으려 하는 것은 그만큼 조지 부시 행정부의 대북 협상 의지가 큰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의 이 같은 적극적인 태도는 북한의 핵활동 신고 등과도 연계돼 있는 것 같다”고 말해, 연내 핵시설 불능화와 핵 프로그램 신고를 골자로 한 북한의 비핵화 2단계 조치가 원만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중유 5만t의 10월 선적분을 맡았던 미국은 이미 목표량을 모두 채웠고 11월분을 맡은 러시아의 중유 수송작업도 이달 말이나 내달 초 마무리될 것으로 전해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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