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북 식량선적 중단은 영양조사 불허때문”

미국 정부가 지난해 북한에 식량을 지원하다가 그해 9월이래 세계식량계획(WFP)이 분배하는 식량의 선적을 중단한 것은 북한이 당초 합의와 달리 북한 전역을 대상으로 한 영양실태조사를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미 국무부 국제개발처(USAID)의 존 브라우스 북한담당관이 밝혔다.

브라우스 담당관은 24일(미 워싱턴 D.C. 현지시간) 한미경제연구소 주최 토론회에서 ‘북한내 인도적 지원’이라는 주제로 강연하면서 당초 미국과 북한은 지난해 10월 북한 전역에서 주민들의 영양상태 실태조사를 실시키로 합의했으나 북한은 당시 인구조사를 핑계로 조사를 연기한 뒤 이유없이 취소했다고 밝혔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6일 보도했다.

브라우스 담당관은 북한이 식량배급을 감독할 한국어 구사 요원의 증원을 거부한 점도 있지만 영양 실태조사 거부가 미국 정부에 가장 큰 우려를 안겼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대외원조법상 지원대상 국가에 인도주의적 필요가 있고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지원이 제대로 전달된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지원대상 국가에서 영영조사가 실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식량지원과 관련한 북미간 합의를 이행할 경우 미국은 곧바로 WFP를 통한 식량지원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의 민간 북한연구단체인 전미북한위원회(NCNK)의 캐린 리 사무국장은 북한이 최근 더 이상 미국의 식량지원을 받지 않겠다고 통보한 데 대해 큰 실망감을 표시하면서도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가 초기에 인도적 지원과 상호성이 있는 이슈들을 구별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쳐 남북관계와 북한 주민들의 식량안보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고 RFA는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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