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백악관은 28일(현지시간) 북한의 2차 핵실험에 대한 제재 조치 및 대응책과 관련, 북한의 국제 금융시스템에 대한 접근과 항공기, 선박 운항 제한 등을 추진 중임을 밝혔다.
로버트 기브스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지난 며칠간의 행동에 대응하기 위한 과정에서 은행과 항구와 관련된 조치들이 논의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혀 유엔 안보리에서의 대북 금융 제재 논의가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어 기브스 대변인은 중국의 대북 금융제재 동참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밝히며 “중국이 그런 논의에 도움이 되고 있고 전반적으로 그들의 대응은 매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유엔이나 개별 국가가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앞서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더 이상의 언급은 피했다.
기브스 대변인은 또 최근 북한의 위협과 한미연합사의 감시 강화 조치 등과 관련, “북한이 하겠다고 밝힌 것을 하기로 결정한데 대해 우리는 놀라지 않는다”면서 “분명히 이런 상황을 우려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그들의 행동이 그들 자신을 상하게 할 뿐이라는 점을 믿고 있다”고 연일 북한의 태도를 비난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필요한 조치는 무엇이든 간에 취할 것”이라며 “북한은 허세와 위협을 통해 국제적 관심을 끌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기브스 대변인은 지난 27일에도 “우리는 확실히 위협을 심각히 우려한다”면서도 “하지만 내 생각에는 그들은 성가심과 허세, 위협을 통해 새로운 관심을 끌려고 하는 것 같다”고 비난한 바 있다.
한편, 제임스 존스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워싱턴 D.C.에서 진행된 한 강연회에서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우리를 놀라지 못하게 했다”면서 “그들은 이렇게 할 것이라고 얘기했기 때문에 이를 믿지 않을 이유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전혀 놀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존스 보좌관은 또 북핵실험에 대한 중국과 러시아의 최근 반응을 거론하면서 “특히 중국이 이전보다 더욱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들과 정기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만족감을 표하면서도 “어떻게 무슨 방향으로 북한의 행동을 변화시킬 것인가가 문제”라고 밝혀 효과적인 대북 제재와 더불어 향후 대북정책에 대한 고민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존스 보조관은 구체적인 대북 대응 방안에 대한 질문에는 구체적인 답변은 피하면서도 “다만 확산과 핵안전 등과 같은 문제는 전 세계에서 의견이 점점 통일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존스 보좌관은 북한의 핵개발 수준에 대해서는 “북한이 핵을 무기화하고, 이를 운반할 수단을 갖기에는 갈 길이 여전히 멀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그것 자체로는 미국의 안전과 안보에 즉각적인 위협이 아니다”고 밝혔고, “임박한 위협은 이런 기술을 다른 국가나 테러 조직과 같은 곳에 확산하는 것”이라며 “이것이 가장 절박한 위험”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