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북제재 전담반, 방러 마무리

필립 골드버그 대북제재 조정관이 이끄는 미국 대북제재 전담반이 러시아 측과 이틀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이행방안을 논의한 뒤 4일 오후(현지시간) 귀국길에 올랐다.

5일 러시아 외무부와 주러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미 대북제재 전담반은 이번 방러 기간 알렉세이 보로다브킨 러시아 외무차관과 그리고리 로그비노프 한반도 담당 특사 등 러시아 외교 당국자들과 만났다.

골드버그 조정관은 이들에게 유엔 안보리 제재 이행에 관한 미국의 계획을 설명하고 러측의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했고 러측은 북한의 핵무기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유엔의 대북제재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거듭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버그 조정관은 보로다브킨 차관과의 회동 후 “러시아 역시 안보리 제재가 북한에 대한 처벌이 아닌 한반도 비핵화가 주목적임을 인식하고 있으며 안보리 제재에 대해 강력한 지지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는 유엔 제재안은 지지하지만, 특정 국가의 대북 제재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러시아 외무부 한 소식통은 “미국 대표단의 방문 의제는 안보리 제재안에 대한 협의로 새로운 제재방안은 논의되지 않았으며 1대 1 제재는 비생산적이라는 우리의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골드버그 조정관 일행은 또 러시아 측 금융 당국자들과 만나 북한에 대한 구체적인 제재 이행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이 자리에서 대북 금융제재를 주도하는 대니얼 글레이저 재무부 부차관보는 러시아 민간 은행들이 북한 은행들과 거래 시 주의해 할 점들을 담은 권고문을 러측에 전달했다.

회담에 참석한 러시아 은행 연합회 가레긴 토수니안 이사는 러시아 언론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미국의 우려를 공유하고 있다”며 “북한 은행과의 거래 위험성에 대한 정보를 연합회 소속 은행들에 전달하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미 당국은 이미 자국 은행들에 감시대상명단에 오른 기업뿐 아니라 북한의 모든 기업이나 개인 거래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라고 지시한 상태다.

모스크바 외교 소식통들은 중국에 이어 러시아도 안보리 제재에 대해 지지 입장을 보임에 따라 북한도 적지않은 부담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지난달 중국과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골드버그 조정관 일행은 이달 중순 다시 아시아 국가를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대북제재 전담반의 러시아 및 아시아 방문은 북한이 북.미간 양자 대화를 제의했음에도 북한이 확실한 핵 포기 의사를 밝힐 때까지는 대북 압박과 봉쇄 수위를 높이겠다는 버락 오바마 정부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로버트 우드 미 국무부 대변인도 4일 정례 브리핑에서 대북제재 전담반의 러시아 방문과 관련, “안보리 1874호 이행을 위한 가능한 최고의 지지를 얻으려고 갔다”면서 “이런 노력은 계속될 것이며 이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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