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10일(현지시간) 북한과 이란에 대한 제재 이행문제를 담당할 조정관에 로버트 아인혼 비확산 및 군축담당 특별보좌관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국무부가 전날 아인혼 보좌관을 북한 및 이란 제제담당 조정관에 임명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아인혼 신임 조정관이 이란에 대한 제4차 제재결의인 1929호의 완전하고도 효과적인 이행과 더불어 대북 결의인 1718호 및 1874호의 완전한 이행을 포함해 북한이 확산관련 장비 혹은 기술을 획득, 이전하는 것을 방지하는 미국의 제제관련 노력도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크롤리 차관보는 이런 의미에서 아인혼 조정관은 그동안 필립 골드버그 국무부 정보조사국(INR) 담당 차관보가 겸직해온 대북제재조정관의 역할은 물론 이란의 제재문제까지 총괄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9일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알바로 우리베 대통령과 면담한 뒤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아이혼 보좌관을 대북한, 대이란 제재 담당 조정관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클린턴 장관은 “아인혼 조정관은 앞으로 유엔에서 나오는 제재를 이행하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노력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전 라이스 유엔주재 미국 대사도 이날 PBS방송에 출연, “미국 행정부는 로버트 아인혼 보좌관에게 이란과 북한에 대해 제재이행의 책임을 부여하는 중요한 임명을 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아인혼 신임 조정관은 골드버그 차관보가 겸직해온 대북제재조정관의 역할은 물론 이란의 제재문제까지 총괄하는 막중한 책임을 맡게 된다.
아인혼 조정관은 북한과의 미사일협상에 깊이 관여했으며 클린턴 행정부 시절 군축담당 차관보로 재직하면서 2000년 10월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을 수행해 북한을 방문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