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북관계 급진전說 “근거 없다”

북핵 협상이 상당한 진전을 보이면서 북미관계에 획기적 변화가 올 것이란 관측과 소문이 워싱턴 외교가에 무성하다.

대표적인게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북한 방문설이다.

북핵 2단계 합의에 따라 연내 영변핵시설의 불능화와 핵프로그램 전면 신고가 추진되고 다음달께 6자 외무장관 회담이 열릴 것으로 관측되자 라이스가 곧바로 북한을 방문할 것이란 소문이 무성한 것.

6자 외무장관 회담이 11월 첫째 주에 열리고, 라이스가 그 길로 평양에 들어갈 것이란 구체적인 시기까지 덧붙인 소문들도 떠돈다.

워싱턴의 한 정보지는 11일 백악관이 연내에 북한에 이익대표부를 개설키로 결정했다는 새로운 ‘소문(rumor)’을 전했다. 북핵 불능화와 해체, 감시 과정이 진전되면 많은 사람들이 오가야 하고, 상주 사무소가 필요할 것이란 설명까지 곁들였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북한 방문을 희망하고 있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정상회담 가능성도 있다는 익명의 소문들도 오락가락 거린다.

그러나 무성한 소문들 중 확인되는 건 하나도 없고, 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모두 사실무근이라며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톰 케이시 국무부 부대변인은 11일 라이스 장관 방북 얘기를 전혀 들어본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국무부 관리들도 ‘현재로서는 라이스 방북이 전혀 검토되지 않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연내 이익대표부 개설 소문 역시 “완전 난센스(total nonsense)”라고 한 당국자는 일축했다.

미국 정부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북미관계 정상화를 포함한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강조해왔다.

또 북한의 비핵화는 북미간의 문제만이 아니고, 다른 당사국들의 담보도 필요하기 때문에 6자회담의 틀에서 추진한다는게 미국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다.

이런 미국 정부의 기본 입장에 비춰보면 북한의 핵시설 불능화와 신고가 어떻게 될지 확실하게 판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서둘러 획기적인 변화를 취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부시 대통령이 자신의 주요 치적으로 내세워온 6자회담의 틀에서 스스로 벗어나 북미 양자관계를 앞세워 진전시키려 할 지도 의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라이스 방북설과 연내 이익대표부 개설 같은 추측들은 올해 초 2.13합의, 뉴욕 북미관계정상화 실무그룹 회의 등 북핵과 북미관계 진전 기류가 감지될 때마다 여러차례 제기됐었다.

‘라이스 5월 방북 가능성’, `부시-김정일 회담 전격 성사 가능성’, `北, 美와 연락사무소 우선 개설 희망’…

라이스 방북 시기는 가을, 10월 등으로 이후에도 계속 추측이 바뀌었지만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북미 연락사무소 개설 보도에 대해서도 북한측은 ‘그럴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그런 소문과 관측들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그 때보다는 조금 높아졌을지 모르지만, 우선 북한 비핵화에 좀 더 뚜렷한 진전이 이뤄지고, 북미간 신뢰가 쌓여야 비로소 성사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현재로선 설득력있는 것으로 보인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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