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북강경’ 비확산팀, 北검증협상 전담

북한에 강경한 입장인 미국 국무부 내 비확산 파트가 북한과의 핵신고 검증체계 구축 협상을 전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북핵 6자회담 협상과정에서 전면에 나선 적이 없던 비확산파트의 대두로 북핵협상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해제조치가 발효되는 8월11일이 사실상 시한인 검증체계 구축협상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외교 소식통은 20일 “지난 6자 수석대표회의 기간 중 열린 비핵화실무그룹회의에 미국에서 패트리시아 맥너니 국무부 비확산차관보대리가 대표로 참석했다”면서 “비확산파트가 비핵화실무그룹회의에 참석한 것은 처음으로, 그만큼 검증체계 구축을 철저히 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동안 미국에서는 비핵화실무그룹회의에는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나 차석대표인 성 김 국무부 한국과장이 참석해 왔었다.

특히 맥너니 차관보대리는 지난 비핵화실무회의 협상과정에서 힐 차관보의 지휘도 받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종료된 6자 수석대표회의에서는 검증체계에 대한 원칙에는 합의했지만 세부사항에 대한 조율에는 실패했다.

당시 미국 협상팀은 ‘철저하고 완전한’ 검증을 위해 사전통지없이 모든 핵관련 시설을 방문할 수 있어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했지만 리근 미국국장이 이끈 북한 협상팀은 세부사항에 대한 협상권한이 전혀없어 제대로 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외교 소식통이 전했다.

이 소식통은 “그동안의 북핵협상은 북.미 간에 이견이 커도 중간지점에서 절충하고 넘어갈 수 있는 측면이 없지 않았지만 비확산팀이 전담하는 검증협상은 훨씬 엄격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협상시한(8월11일)까지 3주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북.미 간에는 6자 수석대표회의 이후 별다른 물밑접촉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오는 23일 싱가포르에서 비공식 6자 외교장관회동이 열릴 예정이지만 이 자리에서도 검증체계에 관한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게 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외교 소식통은 “조만간 검증체계 구축을 위한 비핵화실무회의 일정이 잡힐 것”이라며 “시간이 별로 없지만 북한도 8월11일까지 검증활동이 시작되지 않으면 테러지원국 해제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잘 인식하고 있으니 아직 비관하긴 이르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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