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뉴욕 북핵 토론회 참석 주목

미국이 오는 30일 뉴욕에서 열리는 전미외교정책협의회(NCAFP) 주최 한반도 문제 비공개 토론회에 조셉 디트라니 대북 특사와 제임스 포스터 한국과장 등 뉴욕 접촉팀을 과연 파견할지 북핵문제 관측통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디트라니 특사가 참석한다면, 리 근(李 根) 북한 외무성 미주국장과 접촉할 게 확실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에 대한 “미스터” 호칭, 대북 공격의도가 없으며 북한을 주권국가로 인정한다는 거듭된 다짐, 대북 쌀지원 발표를 이어가는 또 하나의 북한에 대한 긍정적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흐름으로 보면 디트라니 특사의 토론회 참석이 ’정상적’일 것 같지만, 미 국무부 관계자는 28일 오후 참석 여부에 관한 질문에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외교소식통은 “미 행정부내에서 아직 디트라니 특사의 뉴욕 세미나 참석 허용 여부를 놓고 강경파가 북한이 남한을 이용해 자신들이 얻을 것만 얻으려 한다는 불신을 제기, 내부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미국이 디트라니 특사를 뉴욕에 보내지 않으면, 미국이 뒷걸음질 치는 것으로 비칠 것이기 때문에 현명하지 못한 일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국으로서는 김정일 위원장의 입장을 제3자의 입을 통하지 않고 직접 들어볼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결국 그의 뉴욕행을 점치는 분석이 많다.

이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한국에서 반기문(潘基文) 외교장관으로부터 정동영(鄭東泳) 통일 장관의 김정일 위원장 면담 내용을 설명들었고, 이태식(李泰植) 외교차관이 방미, 미 행정부에 거듭 설명했으며, 정 장관이 29일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지만, 디트라니 특사가 뉴욕에서 이 근 국장을 만날 경우 북한으로부터 직접 듣고 한국측 설명과 비교하며 판단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힐 차관보는 최근 의회 청문회에서 미국이 북한과 뉴욕채널을 열어두는 이유로 “우리가 모든 것을 중국을 통해 전하거나 들을 수는 없고, 직접 전달하고 들을 수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었다.

특히 미국이 지난해 말 리 근 당시 부국장의 방미 비자를 거부했으나 이번엔 발급한 것 점 등을 들어 뉴욕과 워싱턴의 외교소식통들은 디트라니 특사가 토론회에 참석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애덤 어럴리 국무부 부대변인은 최근 정례브리핑에서 “뉴욕이 그리 멀지는 않다”고 말했다.

디트라니 특사가 토론회에 참석, 리 근 국장과 만날 경우, 리 국장이 5시간동안의 정동영-김정일 면담에 관한 평양의 입장을 직접 가져올 것으로 보이는 만큼 디트나리 특사와 박길연 주유엔 북한대표간 뉴욕 접촉을 대체할 수도 있다.

디트라니 특사는 기존의 미국 입장으로 미뤄 리 근 국장에게 “회담 날짜를 잡으라”고 주문할 것으로 예상돼 북한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이와 관련, 다른 한 외교소식통은 “북한이 미국과 접촉에서 확정적인 날짜를 주기보다는 지금까지보다는 더 범위를 좁힌 복귀 시기를 제시하고 확정일자는 중국을 통해 밝힐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북한식 ’조각 접근법’의 전형인 셈이다.

이 뉴욕 토론회에는 한국에선 위성락(魏聖洛) 주미대사관 정무공사가 참석하는 등 6자회담 참여국 관계자들이 모두 참석, 민간 전문가들과 ’동북아 안보’를 주제로 북한 핵문제와 6자회담 재개 문제에 관해 집중 토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토론회는 NCAFP의 동아시아 안보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뉴욕 헌터대의 도널드 자고리아 교수가 주재한다.

각국 정부 대표가 참석하는 6자회담이 ’트랙 1’이라면, 뉴욕 토론회는 민간 주도라는 점에서 ’트랙 2’로 불리나, 일부에선 반관반민 성격을 들어 ’트랙 1.5’라고 부르기도 한다.

’트랙 2’나 ’트랙 1.5’는 비공식, 물밑 대화 기회로, 부담없는 자유토론을 통해 새로운 구상을 선보이고, 이에 관한 합의가 이뤄질 경우 정부간 공식 채널에 의해 채택돼 새로운 돌파구를 여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때문에 뉴욕 토론회 참석자들은 이같은 부담없는 토론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철저히 비공개 토론을 벌일 뿐 아니라 사후에도 토론 내용에 대해 함구하는 게 일반적이다.

NCAFP는 지난 1974년 고(故) 한스 모겐소 박사 등 현실주의 성향 정치학자들의 주도로, 설립돼 미국의 국익을 위태롭게 하는 갈등 요인들의 해결 방안을 민간 전문가의 시각으로 모색한다는 취지 아래 각종 학술행사 개최와 간행물 출간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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