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뉴욕필 평양공연 ‘제2의 핑퐁외교’ 시사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는 내년 2월 26일로 예정된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평양 공연과 관련, “고립된 북한이 세계의 일원으로 합류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게 되길 희망한다”고 10일 밝혔다.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힐 차관보는 이날 뉴욕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이번 공연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이른바 북한의 구각 탈피 노력과 관련해 단초를 열었다는 신호가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힐은 특히 “뉴욕 필의 평양 공연은 북한의 대미 시각에 변화가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더욱이 북한의 핵프로그램 협상이 진척을 보이고 있는 시점에 이뤄져 북핵 문제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힐은 또 30여년 전 중국과 미국 간 외교관계 수립의 촉매제가 됐던 이른바 ‘핑퐁외교’를 거론하며 “미국은 지금까지 북한과 핑퐁 외교를 갖지 못했다”고 강조, 이번 뉴욕필의 공연이 북미간 제2의 ‘핑퐁외교’가 될 것임을 암시했다.

한편 뉴욕필은 11일 뉴욕 링컨센터 에이버리 홀(Avery Hall)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평양 공연 일정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힐 차관보는 자신도 이날 회견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필측은 “놀라운 것은 공개적인 장소에 잘 나타나지 않는 박길연 북한 유엔대표부 대사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욕필의 평양 공연 성사에 일조한 에번스 리비어 코리아 소사이어티 회장은 한국의 모 방송사가 뉴욕필의 평양 공연 후 서울에서도 공연하자는 제안을 했다면서 “미국 최고의 오케스트라가 수시간의 간격을 두고 남북한 수도에서 순차 공연을 갖게 되면 한반도에 좋은 메시지를 던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뉴욕필의 평양 공연은 힐 차관보가 지난 7월 베이징에서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만난 자리에서 양국간 신뢰 구축을 위해 민간 차원의 교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자, 김 부상이 적극적인 공감을 표시하며 뉴욕 필하모닉의 평양 공연을 제안,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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