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내달부터 식량 50만t 북한에 제공키로

미국 정부는 17일 다음달부터 북한에 50만t의 식량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 국제개발처(USAID)는 이날 성명을 통해 북한이 심각한 식량부족에 직면했음을 미국측에 설명했다며 “미국과 북한은 대북 식량지원 재개 프로그램의 기준들에 대한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미국은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약 40만t, 미국 비정부단체들을 통해 10만t 등 총 50만t의 식량을 2008년 6월부터 12개월간 북한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05년말 중단됐던 미국의 대북 식량지원은 이로써 약 2년 반 만에 전면 재개된다. 아울러 북핵 6자회담에 따른 북핵 신고도 이달 중 진전이 예상돼 북미간 화해 분위기가 갈수록 무르익을 전망이다.

미국은 “WFP와 NGO 직원들이 기근 주민들에게 폭넓은 지리적 접근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지원 식량의 배포를 효과적으로 모니터할 수 있는 틀에 (북한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식량이 실제로 필요한 북한 주민들에게 가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란 게 USAID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대북 식량지원의 세부 집행을 위해 가까운 시일 내에 전문가 회의가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며, 이 같은 협의가 차질없이 진행될 경우 미국은 북한 식량난의 시급성을 감안, 6월 중으로 지원 식량의 선적을 시작할 것이라고 USAID는 밝혔다.

미국은 국제기구와 전문가들이 북한의 심각한 식량난에 대한 우려를 표명해와 대규모 식량지원에 나서기로 했으며, 대북 식량지원 프로그램은 한국 정부 내 전문가들과의 긴밀한 조정과 집중 협의를 통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 “대북 식량지원에 필요한 모니터링 체제가 갖춰지고, 아마도 이제까지 중 북한 내에서 가장 강력한 식량 분배 모니터링이 마련된데 대해 USAID가 흡족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대북 식량지원은 지난해 가을부터 수 개월간에 걸친 협의 끝에 성사된 것으로 북핵 6자회담과는 무관한 것이라고 매코맥 대변인은 강조했다.

대북 식량지원은 WFP와 NGO인 에머슨 트러스트를 통해 이뤄지며 이들 기관 관계자들이 식량지원이 필요한 북한 내 지역들을 순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매코맥 대변인은 덧붙였다.

한편, 북한 중앙통신은 이날 미국이 대북 식량지원 계획을 밝힌지 12시간 만에 이 같은 사실을 보도하면서 “미국 정부의 식량제공은 부족되는 식량 해결에 일정하게 도움이 될 것이며, 조(북)미 두 나라 인민들 사이의 이해와 신뢰증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은 또한 북한 당국이 “(미국의) 식량제공 실현에서 나서는 실무적 조건들을 보장해 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미국이 식량지원 전제조건으로 요구하는 식량배분의 투명성 보장을 위한 모니터링 체제에 동의했음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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