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납북자-테러지원국 해제 연계 안해”

미국 정부는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북한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의 전제조건으로 보지 않는다는 공식 입장을 일본측에 밝혔다고 일본 지지통신이 12일 보도했다.

미국 정부의 이 같은 입장은 납북자 문제 해결 이전에는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제외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해온 일본 정부의 입장과 크게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27일 조지 부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간의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담에서 미국 법률상 납북자 문제 해결은 북한을 테러지원국을 해제하는데 필요한 “전제조건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라이스 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정상회담에서 아베 총리는 부시 대통령에게 일본인 납북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북한을 테러지원국 리스트에서 제외하지 말아줄 것을 요청했다고 일본 정부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라이스 장관은 그러나 이에 대해 납북자 문제 해결이 법률상 테러지원국 해제의 전제조건이 아님을 분명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관리들 중 일본인 납북자 문제가 북한의 테러지원국 지정과 직접 연계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라이스 장관이 처음이다.

부시 대통령은 일본인 납북자 가족들의 고통을 헤아려 납북자 문제를 심각히 다룰 것임을 다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부시 대통령과의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6자회담 뿐 아니라 납북자 문제에 대한 북한의 태도가 유감스러우며, 향후 진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자는데 서로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 국무부는 지난달 30일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거듭 지정했으나 2.13합의에 따른 북핵문제 등에 진전이 있을 경우 테러지원국 해제가 가능함을 시사하는 언급을 추가했다.

보고서는 또 한국인 납북자 관련 언급을 삭제했으나 일본인 납북자 문제는 일부 내용을 줄였을 뿐 그대로 남겨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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