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방한한 가운데 미국은 4일(현지 시간)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북한의 구체적 조치들을 보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단순히 (북한과의) 대화를 위한 대화를 갖기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북한 문제에 관한 진지한 협상을 이른 시기에 기대한다’는 보즈워스 대표의 언급에 대해 “우리는 진지한 협상이 북한을 다루는 전략의 핵심이 돼야 한다”면서 “우리는 북한과의 대화에 열려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우리가 여러 번 밝혔던 것처럼 (북한과의) 대화가 건설적이라는 확신을 우리가 가져야 한다”고 밝혀, 대화에 앞서 북한의 진정성 있는 태도 변화가 선행돼야 함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남북간의 긴장 완화와 도발 중단, 2005년 공동성명 의무에 대한 존중을 포함한 구체적인 일들을 북한으로부터 보기를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그는 “보즈워스 대표가 구체적 리스트를 갖고 서울에 도착하지 않았다”면서 “남북간의 대화는 중요한 조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자 및 양자대화는 열려 있다”면서 “하지만 양자든 다자 대화이든 그런 대화가 건설적일 것이라는 것을 보여줄 책임이 북한에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4일 방한한 보즈워스 대표는 “진지한 협상들이 북한을 다루는 전략의 핵심이 돼야 한다고 믿으며, 적절한 이른 시기에 진지한 협상들을 시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방한 중인 보즈워스는 대표는 5일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동을 갖고 6자회담 재개의 전제조건 등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다. 두 사람은 남북관계 개선이 대화재개에 앞서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확인하고 6자회담 재개 전제 조건 등에 대해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