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융제재 해제 논의는 장기절차”

베이징 BDA 실무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대니얼 글레이저 미 재무부 테러자금·금융범죄 담당 부차관보는 19일 북한과의 금융제재 해결 협상은 ‘장기 절차’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글레이저 부차관보는 이날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오광철 조선무역은행 총재를 단장으로 한 북한측 협상단과 3시간여에 걸친 협상을 마치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런 회담이 정말로 생산적이려면, 장기 절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통신은 밝혔다.

북한측과의 두 번째 협상은 20일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조선일보는 BDA 실무회담에서 미국측이 북한이 위조지폐 관련자 처벌, 위조지폐 동판폐기 등의 조치를 취할 경우 이 문제가 조기에 종결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20일 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의 BDA 회담 수석대표인 대니얼 글레이저 미 재무부 부차관보가 북한측 수석대표인 오광철 조선무역은행 총재에게 미국의 법 집행 과정을 설명하며, 이 같은 입장을 제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북한이 당장 위폐와 관련된 책임자 처벌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오기만 해도 BDA 회담은 진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미국의 태도가 기존의 입장에서 유연성을 발휘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미국이 위폐제조 책임자를 북한 당국자로 분명히 하고, 돈세탁 방지 국제협정 가입, 동판 폐기에 이은 감시단 입국, 북한산으로 추정되는 위폐 회수 요구 등과 같은 재발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물증을 제시하도록 요구했다면 책임자 처벌이나 동판 회수 만으로 기존 입장과 달라졌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한편 토니 스토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의 핵 폐기 없이는 대북 금융제재 해제를 검토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의 조건은 꽤 명확하다. 북한이 원하는 대로 (우리 입장을) 수정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핵활동을 원래 수준으로 되돌리는 구체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새로운 경제 및 외교적 압력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