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강산 압박’에 농협 ‘촉각’

미국이 금강산관광 사업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면서 최근 금강산지점 영업을 시작한 농협중앙회도 사태추이에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농협 금강산지점은 우리은행 개성공단 지점(2004년 개설)에 이어 국내 은행의 두번째 북한지점인데다 농협으로서도 사실상 ‘해외점포 1호점’이라는 점에서 적지않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공식적인 영업개시를 하루 앞둔 지난 9일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데다 미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17일 금강산관광 사업에 대해 강한 어조로 부정적 의견을 밝히면서 사업철수에 대한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농협은 정부가 아직까지 순수한 남북경협에 대해서는 중단의사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는 점에서 사업 중단이라는 최악의 경우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곤혹스러운 모습은 감추지 못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18일 “비상연락체계를 가동하면서 정부 대응이나 현대아산의 동향 등을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진출한 사업이기 때문에 지점 철수 여부는 아직 검토하지 않았다”며 “기본 대전제는 금강산관광 사업에 대한 정부방침이 우선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협 금강산지점은 현재 평온한 상태에서 정상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김영로 금강산지점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은 이미 북핵 사태를 다 알고 오신 분”이라며 “요일 별로 관광객 수에 따라 달러 환전수요의 변동이 있기는 하지만 북핵사태로 인한 영업차질은 없다”고 말했다.

김 지점장은 다만 “이제 막 영업을 시작했는데 북핵 문제가 불거져 마음이 심란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곳에서는 북핵 관련 분위기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들어 비교적 평온한 상태에서 정상영업에만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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