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북한 ‘최악의 인신매매국’ 11년 연속 분류

미국 국무부가 19일(현지시간) 발표한 연례 인신매매 실태보고서에서 북한을 3등급으로 분류하며 세계 최악의 인신매매국으로 지목했다고 미국의 소리(VOA)방송이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보고서는 북한 외에도 리비아, 시리아, 이란, 수단, 짐바브웨 등 19개 나라에 3등급을 매겼다. 북한은 2003년 이래 11년째 최저 등급을 받고 있다.


보고서는 북한 당국이 인신매매 근절을 위한 최소한의 기준을 이행하지 않고 있으며, 그런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에서 불법이민자 신분으로 살고 있는 북한 여성들이 인신매매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식량과 일자리 등을 찾아 중국으로 건너간 북한 여성들이 도착 직후 강제로 마약에 취해 인신매매 되기도 하고, 강제 결혼이나 매춘, 노동 등을 강요받는다고 설명했다. 일부 여성들의 경우 일자리를 구하기도 하지만 곧 중국 남성들과 강제로 결혼해 식모가 되거나, 사창가 혹은 인터넷 성행위 업소에서 매춘부로 전락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인신매매를 자행하는 조직은 북-중 국경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양국 국경 경비대원들과 공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 당국이 이를 발견해도 인신매매 희생자들은 북한으로 추방돼 강제노동형을 비롯해 가혹한 처벌을 받게 된다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또 러시아, 아프리카, 중동부 유럽 국가 등과의 계약을 통해 해외로 보내진 북한 근로자들의 열악한 처우도 문제로 지적했다. 북한 측 관리원들의 지속적인 감시로 이동과 통신이 제약된 채 극심한 노동에 시달리면서, 북한 당국으로부터 각종 명목으로 임금까지 대부분 뜯긴다는 주장이다.


특히 1만 명에서 1만5천 명으로 추산되는 북한 출신 러시아 벌목공들은 1년에 단 이틀 간 휴일이 주어지며, 할당량을 채우지 못할 경우 처벌을 받을 뿐아니라 귀국 후에나 임금을 받을 수 있다는 증언도 담겼다.


보고서는 이 외에도 북한이 강제노동과 강제결혼, 성매매를 당하는 남성, 여성, 아동들의 공급국이라면서, 특히 강제노동은 정치적 억압 체제의 일부라고 소개했다.


그 중에서도 10만~20만 명이 수감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정치범 수용소의 실태가 특히 열악하다고 지적하며 어린이를 포함한 수감자들이 장시간의 고된 노동과 식량, 의료 시설 부족, 구타 등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보고했다.


이와 관련 국무부는 북한이 인신매매를 문제점으로 인정하고 열악한 사회, 정치, 경제, 인권 상황을 개선하면서 강제노동 수용소를 폐쇄하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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