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경일 맞춰 `핵’ 이벤트

북한이 지난 7월4일 미국의 독립기념일에 맞춰 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이번에는 9일 미국 콜럼버스데이에 맞춰 핵무기 실험을 강행했다.

북한이 단계별로 분위기를 고조시켜오던 종전의 방식과는 달리 지난 3일 핵실험 계획을 선언한지 불과 6일만에 지하 핵실험을 전격 단행한 것은 미국의 국경일이 `타깃’이 됐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은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발견을 기념해 매년 10월 둘째주 월요일을 국경일로 정해 쉰다.

북한은 지난 7월엔 미국의 최대 경축일인 독립기념일(4일)과 조지 부시 대통령의 60회 생일(6일)에 맞춰 대포동 2호를 포함 최소한 6기의 미사일을 쏘아올렸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워싱턴의 독립기념일 퍼레이드와 불꽃놀이 등 행사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았고 부시 대통령은 생일축하 파티를 취소해야 했다.

이번 핵실험을 강행한 9일이 북한으로선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노동당 총비서로 추대한 지 9주년이 되는 8일과 노동당 창건 61돌이 되는 10일 사이에 위치해 있기도 하다는 점은 북한이 `타이밍’ 선정에 나름대로 고심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즉 대내외적으로 경축일에 맞춰 체제 과시와 주민결속을 최대화하면서 대외적으로는 미국에 맞선 국가로서 존재감을 극대화하자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이 미국의 국경일에 맞춰 `도발적 행위’를 함으로써 미국을 감정적으로 자극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한.중.일 정상회담과 때를 같이해 핵실험을 실시한 것도 중국과 거리를 두기 시작한 북한의 최근 태도와 관련해 눈길을 끈다.

북한은 지난 98년 8월31일 북한정권 창건 50주년(9월9일), 미국 노동절(9월7일)을 앞두고 대포동 1호 미사일을 ‘축포’로 발사한 전례가 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