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리들, 北 HEU 프로그램 불확실성 시인’

북한의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여왔던 미국이 유연한 자세로 돌아섰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28일 보도했다.

2002년 2차 북핵 위기의 시발점이 됐던 HEU 프로그램 논란은 그동안 북미관계의 최대 걸림돌 가운데 하나.

HEU 논란은 2002년 미국이 이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불거졌다. 미국이 북한의 HEU 프로그램 의혹을 제기하며 중유공급을 중단하자 북한은 국제 사찰요원을 추방하고 플루토늄 폭탄을 처음 생산하는 등 미국에 맞섰다.

부시 행정부는 지난 5년여동안 정보 추정에 근거해 북한이 농축우라늄을 이용해 비밀리에 폭탄을 제조하려 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미국 정보관리들이 HEU 프로그램의 불확실성을 시인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북한의 HEU 프로그램이 얼마나 진전을 이루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왔던 점을 시인하기에 이르렀다는 것.

부시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2002년 북한에 맞서기로 한 부시 행정부의 결정에 의문을 나타냈다.

그는 “문제는 만약 이것(북한 문제)이 다르게 다뤄졌다면 우리가 북한으로 하여금 상당한 양의 무기를 포기하게 만들 수 있는 위치에 설 수 있게 됐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만약 부시 행정부가 HEU 의혹을 제기하며 북한과 맞서지 않았다면 지금 북한으로 하여금 핵무기를 포기하게 할 수 있는 보다 유리한 입장에 설 수 있지 않았겠느냐는 것.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도 북한의 HEU 프로그램에 대해 새로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부시 행정부가 북한이 비밀 농축우라늄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는 강경한 입장에서 물러서고 있다고 전했다. 심지어 일부 전문가들은 북핵 위기를 불러온 HEU 프로그램에 대한 미국의 정보가 틀린 것일지도 모른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실제로 조지프 디트러니 미국 국방정보국 북한담당관은 지난달 27일 미국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북한이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의 우라늄 프로그램에 사용할 수 있는 물질을 획득했다는 데에는 강한 확신이 있지만 이러한 (HEU) 프로그램이 존재한다는 데에는 ‘중간 수준의 확신’(mid-confidence)만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도 북한이 우라늄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는 미국의 정보를 이라크 침공전 이라크가 핵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고 미국이 주장했던 것에 비유하면서 북한에 대한 미국의 정보에 “결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올브라이트와 함께 최근 평양에서 북한 관리들과 만난 전직 국무부 관리 조엘 S. 위트도 ‘워싱턴 쿼터리’ 최신판에서 북한이 우라늄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는 미국 당국의 정보에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AP 통신은 최근 ‘2.13 합의’로 북한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대치국면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고 HEU 의혹을 둘러싼 안개도 조금씩 걷히고 있다면서 그러나 HEU 논란은 여전히 북핵 문제 해결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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