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가 28일 워싱턴에서 만나 일본인 납치와 대북 중유지원 문제, 6자회담 진척 방안 등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미 국무부가 27일 밝혔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28일 워싱턴에서 6자회담 일본 측 수석대표인 사이키 아키타카(齊木昭隆)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을 만날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매코맥 대변인은 힐 차관보와 사이키 국장이 “6자회담의 진전방안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며 “먼저 납치문제를 주제로 논의할 예정이고 일본 정부와 일본국민의 입장에 대한 지지를 다시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들은 중유지원 문제를 논의하고 6자회담 진전을 위해 참가국들이 어떤 방식으로든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는 점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인 ‘납치문제’를 우선 논의하겠다는 것은 지난 1~3일 미·북 평양합의에 따른 미국의 대북 테러지원국 해제 조치에 대해 일본이 강한 불만을 제기하며 중유지원 불참 가능성까지 전달하자 이를 달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다음 달 중순 개최가 확실시 되고 있는 북핵 6자회담에서 일본의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한 사전 조치인 셈이다.
그러나 매코맥 대변인은 힐 차관보가 한국 측 대표와 만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정부 고위 당국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북핵 검증에서 주변적, 보조적 역할이어서는 안 된다”고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한편 매코맥 대변인은 북한 김정일의 장남인 김정남이 파리에 나타났다는 일본 방송의 보도와 관련, 김정남의 소재를 모른다면서 김 위원장의 건강 문제에 대해서도 추가로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일의 후계자로 김정남이 지목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북한의 의사결정이 불투명하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