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對日 ‘러브콜’ 北테러지원국 해결 관계있나

조지 부시 미국 행정부가 최근 일본을 향해 구애공세를 펼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물론 21세기 들어 급속한 경제 성장을 배경으로 군사력, 정치력 강화를 시도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견제카드로 일본 활용의 중요성이 점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새삼스런 일은 아니다.

더욱이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 등을 통해 비교적 친분이 두터웠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물러나고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총리 정부가 새로 출범한 탓도 작용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최근 눈에 띨 정도로 일본을 의식한 미국의 일련의 행보는 아무래도 최근의 국제 정세와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들이 제기된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9월 26일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일본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며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을 공개 지지했다.

미 정부가 지금까지 일본의 상임 이사국 진출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취해오긴 했지만 부시 대통령이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을 공개석상에서 지지하기는 처음이어서 주목받기에 충분했다.

뒤이어 존 네그로폰테 국무부 부장관도 23일 워싱턴의 한 모임에서 일본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특히 “유엔처럼 수십년의 역사를 가진 국제기구가 아시아 국가들의 영향력이 커진 이 시대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면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닌게 아니라 미일 정부는 후쿠다 총리 취임이후 첫 정상회담을 다음달 16일 개최하는 방향으로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특히 두 정상은 북한의 테러지원국 해제 문제에 대해 의견을 조율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후쿠다는 테러지원국 해제 전 일본인 납북 문제의 해결을 강조할 방침인 반면, 부시 대통령은 북한 핵폐기의 내용과 속도를 봐가며 이 문제를 적극 해결할 수 밖에 없다는 뜻을 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화제를 모은 것은 북핵 6자회담의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후쿠다 총리의 방미 준비차 워싱턴을 찾은 6자회담 일본측 수석대표인 사사에 겐이치로(佐佐江賢一郞) 아시아 대양주 국장을 23일 국무부 청사에서 만난 뒤 보여준 태도다.

힐 차관보는 사사에 국장과 회담이 끝난뒤 국무부 청사 정문까지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사사에와 악수하는 포즈를 취하는 등 미일간 긴밀한 공조가 이뤄지고 있음을 부각시키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놓고 워싱턴 정가에서는 북한의 테러지원국 해제에 완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일본을 진무하기 위해 잇단 ‘러브 콜’을 보내는게 아니냐는 분석들이 나돌고 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