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對北제안 조건변경 용의”

미국은 북한이 6자회담에서 건설적으로 입장을 제시한다면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대북제안 조건을 변경할 용의가 있다고 미 국무부 고위 관리들이 10일 밝힌 것으로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뉴욕타임스 인터넷판도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대북제안을 완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설득한 것은 더 유리한 협상에 대한 기대 때문이라는 점을 미 행정부 관리들도 개인적으로 인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지난 2004년 미국이 내놓은 제안에 대해 미국이 호혜적 조치를 취하기 전에 모든 핵 프로그램 공개하고 검증을 요구하고 있는 점을 들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비난을 제기해 왔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아시아를 순방중인 라이스 미 국무장관을 수행하고 있는 미 관리들은 익명을 전제, 북한으로부터 최종 협상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새로운 인센티브가 필요한지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북한의 이해 충족을 위해 서로 취해야 할 조치들의 순서를 어떻게 재정리할지에 대한 북한측의 입장을 알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 관리는 “이는 요구가 아닌 제안”이라며 “이제 회담이 시작되는 것이고, 북한의 입장을 다시 듣는 것이 중요한 것도 그것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미국 관리들의 이같은 발언은 6자회담에서 핵심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과 중국이 조지 부시 미국 행정부에 대해 더 많은 유연성을 보여주 것을 누차 요구해 왔다는 점에서 양국의 그같은 입장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포스트는 분석했다.

신문은 또 미국 관리들이 북한이 협상을 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지적하면서 만약 북한이 협상에 적극 임하지 않아 핵문제 타결에 실패할 경우 부시행정부는 이를 대북 징벌적 제재에 대한 우방의 지지를 이끌어내는데 이용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라이스 장관도 “회담을 갖는 것이 회담의 목표가 아니다”며 “진전을 이루는 것이 회담의 목표”라고 강조한 바 있다.

신문은 미국 관리들이 북한의 6자회담 복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것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선언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진정 회담복귀 의사가 있는지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라이스 장관을 수행하고 있는 미 관리들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북한의 경제상황이 이번 6자회담 복귀의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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