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ICBM 방어 능력 있고, 필요시 사용 의사도 있어”

미국 백악관은 9일(현지시간)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언제 어디서든 발사하겠다고 위협한 것과 관련, 미국은 상당한 방어능력을 지니고 있고 필요시 사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의 도발적인 발언에 대해 국제사회가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또한 우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미국은 미국과 동맹국을 방어하는 데 있어 상당한 능력을 갖고 있으며, 필요할 때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백악관은 미국 정부가 원하는 것은 북한의 도발과 이에 따른 미국의 군사적 대응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우리가 선호하는 것은 한반도 비핵화와 긴장 완화, 그리고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되돌아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국제적 의무 준수를 거부하기 때문에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더 고립되고 더 배제돼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8일(현지 시각) 미국 TV 방송사 NBC의 ‘밋 더 프레스’에 출연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 미사일 방어 프로그램은 미국에 심각한 위협”이라면서 “만약 그것(ICBM)이 우리를 위협한다면, 또 우리 동맹이나 친구 중 하나를 위협한다면 우리는 격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양국 군사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이 ICBM으로 미국을 위협함에 따라 트럼프 새 행정부에서도 ICBM 요격 등 군사행동까지 검토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의 ICBM 발사 실험은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는 20일 전후부터 오는 3월의 한·미 연합 키리졸브 훈련 사이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도 북한의 ICBM 시험발사 도발 위협에 예의주시하며 추적·감시태세로 전환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KN-08과 그 개량형인 KN-14와 같은 ICBM을 직접 발사할 가능성에 대해 면밀하게 추적 감시하고 있다”면서 “(발사) 시기는 올해 북한의 정주년(5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 행사 등 다양한 계기가 예고돼 있어 그런 시점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8일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와 문답에서 “대륙간 탄도 로켓은 우리의 최고수뇌부가 결심하는 임의의 시각, 임의의 장소에서 발사되게 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