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BDA 동결계좌 이르면 내주 선별해제

미국이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에 동결된 북한계좌 50여개에 대한 조사 결과를 수일내 마카오 당국에 공식 통보, 이르면 내주 중 동결계좌 중 합법자금 일부가 선별 해제될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이번에 해제될 자금은 전체 2천400만달러 가운데 약 1천100∼1천300만달러 정도일 가능성이 높다고 워싱턴의 복수 고위소식통들이 밝혔다.

한 고위소식통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난 2005년 9월 이후 BDA에 동결된 북한 계좌들에 대한 미 재무부의 조사가 곧 종결될 것으로 안다”면서 “구체적인 조사 내용이 중국과 마카오 당국에 전달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소식통은 “북한은 2천400만달러 전부를 해제해 주길 희망하고 있지만 미국은 합법자금으로 판명된 것만 선별해제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안다”면서 “현재 1천100만달러 정도가 해제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1천200만, 1천300만달러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 대니얼 글레이저 미 재무부 부차관보 일행이 BDA문제를 최종 협의하기 위해 마카오를 방문하고 있으며, 조만간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홍콩 주재 미 총영사관의 데일 크레이셔 대변인이 이날 밝혔다.

미 재무부 대표단의 방문은 북핵 6자회담에서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초기단계 이행조치에 합의한 것을 골자로 한 2.13 베이징 공동성명이 나온 지 2주만에 이뤄진 것이다.

크레이셔 대변인은 이어 “BDA에 동결된 북한 계좌 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북한간의 논의는 미 재무부가 BDA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기 시작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며 “마카오 및 홍콩 당국에 조사경과를 설명하기 위해 미 재무부 대표단이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마카오일보(澳門日報)는 글레이저 부차관보가 북한의 동결계좌에 대한 구체적인 절차를 마카오 당국자들과 논의하기 위해 마카오를 방문했으며 이날 저녁 떠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13일 타결된 북핵 6자회담에서 미국은 북한측에 30일 이내, 즉 내달 15일까지 대북 금융제재 및 BDA 계좌동결 문제를 해결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마카오의 한 소식통은 논의가 순조로울 경우 마카오 금융관리국이 내주초 BDA의 동결 계좌 일부를 해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현재 북한측도 중국 주하이(珠海)의 조광무역을 통해 마카오에서 해제되는 자금을 계좌이체를 통해 수령하기 위해 직원들을 파견, 준비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