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11일(현지시각) 북한의 평화협정 회담 제의에 대해 6자회담 복귀 및 비핵화 합의 이행이 우선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외무성의 평화협정 회담 제의와 관련, “북한이 우리에게 와서 6자회담 복귀에 예스라고 얘기하고, (9·19) 공동성명 하의 의무들을 이행하기 시작하는 것이 먼저이고, 그러면 다른 종류의 논의들도 우리는 정말 기꺼이 할 용의가 있다”며 북한의 ‘선(先) 6자회담 복귀, 비핵화 조치 이행’이 우선임을 확인했다.
이어 “이제 북한 앞에 놓인 문제는 6자회담에 돌아오겠다고 답하는 것”이라며 “그러면 우리는 핵문제부터 시작해서 우리가 갖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다뤄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특히 “(9·19) 공동성명에는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관계정상화 및 경제·에너지 지원과 같은 많은 요소들이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평화협정 회담과 관련 “미래의 (평화협정) 협상에 우리가 유일한 당사국은 아니다”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6자회담과 같은 다자포럼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롤리 차관보는 북한이 대북제재 해제를 6자회담 재개의 조건으로 언급한 데 대해 “북한이 6자회담으로 복귀하도록 대가를 지불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북제재를 완화할 생각이 없음을 밝혔다.
한편,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평화협정 회담 제의에 대해 “북한이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는 6자회담에 돌아와야 하며, 몇년 전 합의했던 것처럼 핵국가를 추구하겠다는 생각을 포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브스 대변인은 “북한이 그들의 의무를 이행한다면, 우리는 그 회담들에서 진전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은 우리가 아니라 북한이 그들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행동을 취할 단계”라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은 11일 외무성 명의의 성명을 발표하고 정전협정 당사국들에게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회담을 제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