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발표한 ‘2016 국제종교자유 연례 보고서’를 통해 북한을 16년 연속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했다. 이번 보고서는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와 비정부기구(NGO) 조사, 탈북자 증언, 언론 보도 등에 나타난 북한의 종교 탄압 사례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보고서는 북한에는 헌법상 종교의 자유가 보장돼 있지만 실제로는 종교 활동에 대한 고문과 사형 같은 가혹한 처벌만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지난해 4월 북한과 중국의 접경지역인 중국 지린성 창바이 조선족 자치현에서 숨진 채 발견된 한 모 목사가 북한 요원에 의해 살해 당한 것이라는 언론 보도를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약 8~12만 명이 수감된 정치범수용소에 종교적 이유로 구금된 수용자가 적지 않으며 이들이 수용소에서 구타와 고문, 살인까지 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보고서를 발표하며 북한이 종교의 자유는 억압하면서도 주체사상을 김 씨 일가 개인숭배의 중요한 이념적 토대로 활용하고 있는 모순점을 지적했다. 그는 “전 세계 많은 정부가 종교와 신념의 자유를 부정하기 위해 차별법을 활용하고 있다”며 “누구도 공포 속에서 비밀리에 신앙생활을 해서도, 신앙으로 인해 차별에 직면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무부는 1998년 제정된 ‘국제종교자유법’에 따라 매년 세계 각국의 종교자유를 평가해 연례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2001년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으로 처음 지정된 뒤 16년 연속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