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해서는 북한이 비핵화를 진전시키겠다는 의지를 구체적 행동으로 보이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차관보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6자회담 재개에 앞서 북한이 이행해야 하는 구체적인 사항들이 있다”며 “과거 거듭 얘기했듯 이웃나라와의 건설적인 관계 구축과 천안함 침몰같은 도발적 행동의 중지”라고 말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이웃나라와의 건설적인 관계 구축’에 부연, “북한은 안보나 경제적 이슈를 놓고 한국과 대화를 할 기회가 있다”며 “하지만 천안함 사건의 경우처럼 한국의 이해들을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우선 6자회담 복귀 의지를 분명히 해야 하지만, 더불어 단지 협상에 복귀하는 것 뿐 아니라 어떻게 해서든 협상을 진전시킬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은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는 진정성을 보여줘야 하며, 이를 위해 북한이 해야 할 것들을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나타내야 한다”고 말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만약 북한이 긍정적인 조치를 통해 6자회담 틀에서의 의무사항 이행 의지를 나타낼 준비가 되지 않았고, 핵 프로그램을 포기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우리가 무엇을 위해 대화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대화를 위한 대화를 하지 않을 것이며, 게이츠 국방장관이 얘기했듯 우리는 똑같은 말을 두번 사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이 6자회담 재개를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먼저 북한의 의무사항을 이행하는 구체적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서울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 참석한 랄프 코사 미 CSIS 퍼시픽포럼 소장도 “미국은 북한이 핵포기 의사가 없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이 정말로 준비되어 있다는 사인이 있어야 6자회담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핵 프로그램 포기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야 미국은 6자회담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