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핵실험 의심장소서 차량.장비이동 포착”

미국 정보당국은 북한의 핵실험 장소로 의심되는 지역에서 사람과 차량, 장비들의 이동을 포착했으며, 이것은 실제 북한의 핵실험 준비일 가능성이 있다고 AFP 통신이 4일 보도했다.

미 정보담당 관리는 익명을 전제로 “북한의 핵실험 의심지역에서 일부 활동(activity)을 포착했다”면서 “내가 말하는 활동이라는 의미는 사람과 차량, 장비 같은 것들의 이동을 말한다”고 밝혔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이 관리는 또 이 핵실험 의심장소에서 포착된 움직임들을 토대로 북한의 핵실험 준비가 어느 정도인지를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북한이 사전에 아무 예고를 하지 않거나 거의 하지 않은 채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우리의 결론”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상 징후들이 북한 내 여러 핵실험 가능장소들 중 한곳에서 포착됐다고 밝혔으나 그 장소가 구체적으로 어딘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북한의 핵실험 장소로 거론되는 곳은 함경북도 길주군과 자강도 하갑, 자강도 시중군 무명산 계곡, 자강도 동신군 김단골 등이며, 북한 전역에 산재해 있는 폐 탄광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특히 길주군은 1990년대부터 갱도 굴착 공사가 진행돼 한국과 미국의 ‘요주의’ 지역으로 꼽혀왔으며 핵 관련 의심 물질들이 반입될 때마다 지하 핵실험의 징후 여부에 관한 논란을 불러일으켜 왔다.

앞서 미 ABC 방송은 지난 8월 길주군 풍계리의 풍계역 외곽에 대형 케이블 얼레가 내려지고 있으며 이러한 움직임이 미국 백악관에도 보고됐다고 보도,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도 지난달 23일 미국을 방문, 북한은 핵실험을 위해 함경북도 만탑산(萬塔山)에 지하 700m의 갱도를 팠다고 주장했다. 해발 2205m의 만탑산은 함북 길주군 양사면과 어랑군(옛 경성군) 주남면 경계에 있다.

정 의원은 “북한은 핵실험 준비를 위해 만탑산 1천500m 고지에서 수직으로 700m를 팠고 인근의 다른 지점에서 각각 동서 방향으로 수평 갱도 두 개를 팠다”며 “이는 국가정보원이 파악한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그 시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으나, 최대한의 과시 효과를 노릴 것이라는 점에서 ▲한일정상회담(10월 9일) ▲노동당 창건일(10월 10일) ▲미 중간선거(11월 7일)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현재 미국과 영국의 정보당국은 북한이 적게는 4∼6개, 많게는 11∼13개의 핵폭탄을 제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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