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핵사찰팀 추방, 추가 제재 확신”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의 제재위원회가 북한 로켓 발사 이후 결의안에 따라 제재 품목과 대상기관을 선정했으며, 핵사찰 팀의 추방에 따른 추가적인 제재가 있을 것을 확신한다고 16일 밝혔다.

로버트 우드 국무부 대변인 직무대행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유엔 제재위원회는 15일 회의를 열고 의장성명에 따른 사항을 논의했으며 제재의 품목과 대상기관 등 두 가지 범주에 대해 합의했다”며 “북한의 사찰팀 추방에 대한 추가적인 제재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우드 직무대행은 제재 품목이 북한의 (미사일)프로그램에 사용될 수 있는 것의 유통을 막기 위한 것이며, 대상기관은 다양한 북한의 핵프로그램 기술을 지원할 기관들의 활동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제재 품목의 종류와 숫자, 그리고 대상기관의 내용 등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은 채 “유엔 측에서 이에 대한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드 직무대행은 “전반적인 현재의 결과를 놓고 볼 때 북한이 사찰요원의 추방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추가적인 조치와 결과가 북한 측에 이뤄질 것으로 확신한다”며 “우리는 북한이 6자회담에 돌아오기를 기대하나 그들은 분명히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고 그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앞서 우드 직무대행은 15일 브리핑에서도 사찰팀 추방에 대한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의 로켓 발사에 따른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방안이 IAEA 검증팀과 미 검증요원들에 대한 북한의 추방 명령으로 인해 더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우드 직무대행은 사찰팀 추방과 관련, “북한과 대화를 가졌으며, 우리의 입장(views)을 북한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떤 통로를 통해 언제 북한과 대화를 나눴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미 국무부의 고위 관리는 “북한과 미국은 뉴욕채널을 통해 많은 현안을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고 RFA(자유아시아방송)가 이날 전했다.

우드 직무대행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팀은 이미 북한을 떠났으나 미국팀 4명은 아직 북한에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며 “(그들은) 출국 준비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우드 직무대행은 아울러 현재 미국이 북한 문제와 관련해 가장 최우선 순위로 두는 것은 ‘사찰팀의 추방 문제’라며 이는 사찰팀 없이 북한 핵사찰이 불가능하고 지금까지 모든 진행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러시아 정부도 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검증팀 추방 조치에 대해 실망감을 표시했다.

러시아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그리고리 로그비노프 한반도 담당 특사는 16일 “북한이 이미 추방 조치 가능성에 대해 경고한 만큼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실망스런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