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핵·경제 병진 노선 ‘막다른 길(a dead end)'”

미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21일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과의 협력을 재확인하면서 “북한이 아직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고 계속 핵능력을 확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데이비스 대표는 지난 19일 방중해 가진 회견에서 중국 측 6자회담 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의 회담 결과에 대해 “좋은 진전을 이뤘다”며 이같이 밝혔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핵과 경제개발을 함께 발전시킨다는 북한의 ‘병진노선’은 북한 주민들을 위한 번영의 희망은 없고 핵개발에만 막대한 자원을 낭비하는 ‘막다른 길(a dead end)’이라며 병진노선 포기를 촉구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은 이전보다 더욱 (북한의) 비핵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밀접하게 협력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북한이 핵개발을 지속하는 한)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도록 하기 위해 계속 압력을 행사해 나가는 것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데이비스 대표는 6자회담 재개 전망에 대해 “그것은 북한에 달렸다. 우리가 대화로 돌아가려면 북한은 반드시 핵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우라늄과 플루토늄을 활용한 두 가지 핵시설을 모두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미중 6자회담 대표의 회담은 우 대표가 이달 4일 북한을 방문해 한미일의 회담재개 조건을 전달하고 북측 입장을 상세히 청취한 후 이루어진 만남이어서 관심을 끈다. 데이비스 대표가 비핵화 관련 기존 입장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북한의 6자재개에 대한 입장이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데이비스 대표는 우 대표와의 회담에서 ‘인도주의’와 ‘난민’ 문제 등을 포함한 북한에 관한 모든 사안을 논의했다고 밝혀, 최근 중국 공안에 체포돼 강제북송 위기에 놓인 것으로 알려진 탈북자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