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카트라이트 미국 합참 부의장은 16일(현지시간)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위협과 관련, “향후 3-5년간 북한, 이란의 미사일 위협은 제한적”이라며 “앞으로 5년간 미국을 향해 발사되는 북한 등 ‘불량국가’의 미사일을 `90% 플러스’로 요격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카트라이트 부의장은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의 2010회계연도 국방예산 심의를 위한 청문회에 출석, “만일 그들(북한, 이란)이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사거리 확보에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그들은 탄두를 대기권에 재진입시켜 타격목표를 찾아내도록 하는 능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북한의 미사일 능력을 평가절하했다.
카트라이트 부의장은 지난 4월 북한의 장거리 로켓 시험발사가 실패한 것으로 알려진 뒤 기자브리핑에서 “당신이라면 연거푸 3번 실패한 국가에서 (미사일을) 구입하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청문회에 함께 출석한 윌리엄 린 국방부 부장관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궁극적으로 미국 본토에 대한 위협을 주고 있다”며 “이 때문에 지상배치형 요격미사일 시스템을 유지, 향상시켜야 한다”고 밝혀 북한의 미사일 위협과 관련 카트라이트 부의장과는 다소 다른 입장을 보였다.
린 부장관은 미국은 북한의 최악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지적에 동의를 표시하며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린 부장관은 현 시점에서는 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에 배치된 30기의 미사일만으로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리들은 또 이날 청문회에서 북한은 탄도미사일 개발을 위해 이란과 그리고 잠재적으로는 시리아 등과 같은 나라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도 지난 9일 카트라이트 부의장과 같은 기조로 현재 미국의 미사일방어채제(MD)인 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의 지상배치형 요격미사일 30기로 충분히 요격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게이츠 장관은 “현재 배치된 요격미사일 30기는 앞으로 수년간 북한의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미국을 보호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된다”면서 “만일 그같은 위협이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커진다면 요격미사일 수를 어렵지 않게 늘릴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한편, 17일 산케이(産經)신문은 북한의 3지역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지난 4월 북한 국제해사기구(IMO)에 궤도를 미리 통보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별도의 통보 없이 발사가 이뤄질 경우 미사일방어(MD) 시스템 운용도 더욱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