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간외교기관인 외교협회(CFR)의 핵전문가 찰스 퍼거슨(Charles Ferguson) 박사는 13일 “북한은 앞으로 1년 정도면 핵무기에 쓸 플루토늄 재처리 작업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퍼거슨 박사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북한의 발표가 사실이라면 폐연료봉 냉각작업과 방사능 오염 방지를 위한 밀폐ㆍ보관작업에 6개월이 필요하고 그 다음 폐연료봉에서 플루토늄을 추출해 재처리하는 작업에 6개월 정도 걸린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북한의 추후 핵활동과 관련, “이번에 가동이 중단된 5MW 원자로를 재가동하는 조치를 취하거나 건설이 중단된 50MW와 200MW급 발전소 건설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며 “5MW 원자로 재가동은 곧 이어 더 많은 플루토늄을 생산하게 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50MW와 200MW급 발전소들은 미국과 북한 간의 94년 제네바 합의로 건설이 중단됐지만 북한이 제네바 합의 파기를 이유로 건설 재개에 관심을 나타냈다”면서 “이 발전소들이 건설되면 현재의 5MW 원자로보다 훨씬 더 많은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북한 당국의 폐연료봉 인출 완료 주장의 신빙성 여부에 대해 “인공위성 사진과 북한의 발표 내용만으로는 확실하게 단정짓기가 어렵다”면서 “8천개의 폐연료봉이 다 인출됐는지도 확인할 방법이 없고 이 폐연료봉에서 플루토늄을 얼마나 추출할 수 있는지도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퍼거슨 박사는 북측이 한달만에 8천개의 폐연료봉을 인출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표준절차에 따라 작업을 한다면 원자로 가동 중단에서 폐연료봉 인출까지 몇 개월은 걸린다”면서 “북한의 발표대로라면 하루 24시간 교대작업을 계속해서 작업을 엄청나게 빠르게 진행시켜 왔다는 얘기”라고 덧붙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