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원심분리기 시리아 등 3국 이전 우려”

미국은 파키스탄이 지난 1990년대 북한에 판매한 원심분리기들이 시리아 등 제3국으로 이전됐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워싱턴타임스(WT)가 미 관리들의 말을 인용, 30일 보도했다.

미 관리들은 현재 북한이 구입한 원심분리기들의 행방을 쫓고 있으나 이들 원심분리기들이 제 3국, 특히 시리아로 수출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자국 ‘핵개발의 아버지’로 불리는 압둘 카디르 칸 박사가 과거 북한에 원심분리기를 판매했음을 시인한 바 있으며, 미국은 이들이 북한의 비밀핵무기 개발을 위한 우라늄 농축에 사용하기 위한 목적이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
그러나 미 당국자들은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시인한 적이 없는 북한이 이번에도 미 관리들에게 원심분리기들을 갖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고 밝혀, 이르면 수일 내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북한의 핵프로그램 신고의 진실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워싱턴의 고위소식통은 연합뉴스와 접촉에서 “UEP 문제는 미국내 강경파들에게 큰 관심사로 북한이 자백을 하지 않으면 상황은 꼬이게 될 것이며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북한 군부를 설득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북핵 신고서가 일정 수준 이상을 넘지 못하면 테러지원국 해제는 어렵고 6자 외교장관 회담도 무산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타임스는 또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29일 한국을 방문, 북한이 파키스탄으로부터 구입한 원심분리기들이 제3국으로 이전됐을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덧붙였다.

내달 3-5일 북한을 방문할 예정인 힐은 특히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이 지금 진행 중인지, 과거의 일인지 명확히 짚고 가야 한다”면서 “아울러 UEP와 관련해 어떤 일이 있었고, 어떻게 그런 일이 있었는지 설명이 필요하며 관련 장비가 있다면 어떻게 처분할지를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힐은 이어 자신의 방북과 다음 주말로 예상되는 6자 수석대표회담의 초점이 북한의 핵 프로그램 신고, 특히 UEP 문제에 맞춰져 있음을 강력히 시사하면서 “방북하면 그 문제를 북측과 논의할 것이며 신고 대상에는 모든 핵 프로그램과 관련 시설, 물질이 다 포함된다”고 역설했다.

앞서 조지 부시 대통령도 지난 16일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 “비핵화는 아직 충분하다고 할 수 없고, 이 정도로 됐다고 할 수 없다”며 불만을 표출했었다.

타임스는 그러나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의 수준을 놓고 미 행정부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전제, 힐 차관보 등은 북한이 UEP를 추진하는 것은 사실이나 아직 가동단계는 아니라고 보는 반면, 다른 쪽에서는 북한의 UEP가 이미 가동중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