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은 2일(현지시간) 북한이 비핵화 문제와 도발적 행위 중단 등에 대한 만족할만한 확약을 한다면 6자회담에 복귀하는 문제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재차 밝혔다.
제프리 베이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내주 아시아 방문 일정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베이더 보좌관은 “북한 어뢰에 의한 천안함 침몰 사건 이후 북한은 한국을 공격하지 않고, 도발적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점 등 자신들의 의도를 한국에 확실하게 약속함으로써 한국의 우려를 해소해야 했다”면서 “그렇게 되면 6자회담 재개로 이행하는 문제를 검토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6자회담이 재개되기 위해서는 북한이 핵무기 폐기를 추구하는데 진정성을 갖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가 있어야만 한다”면서 비핵화에 대한 근본적인 행동 변화가 있어야 함을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은 지금까지 협상과 6자회담 과정에서 한발짝 앞으로 나왔다가 한발짝, 심지어 두발짝 뒤로 물러서곤 했다”며 “우리는 그런 성격의 프로세스가 재개되기를 원치 않으며, 진정성있는 비핵화로의 진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북한은 현재 가장 많은 제재를 받고 있는 국가”라며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폐기하기 위한 믿을만한 조치를 취하기 전까지 그런 제재를 받는 상태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더 보좌관은 서울 주요20개국(G20) 행사를 계기로 오는 11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이명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간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문제가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또 같은날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열리는 오바마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은 물론 일본 요코하마 아태경제협의체(APEC) 정상회담 기간에 이뤄질 오바마 대통령과 간 나오토 일본 총리와의 미일 정상회담에서도 북핵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수 차례에 걸쳐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북한의 구체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