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를 통해 IAEA 사찰단의 영변 핵시설 복귀 수용 의사를 밝힌 가운데, 미국은 ‘先 비핵화 조치 後 6자회담 재개’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6자회담 재개와 관련, “우리는 6자회담을 했다는 좋은 기분만을 위해 6자회담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6자회담은 북한이 행동을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줄 때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브스 대변인은 “북한이 지난 몇주 동안 보여준 호전적 행동은 책임있는 방식으로 6자회담을 재개할 약간의 준비가 돼 있다는 확신을 누구에게도 주지 않았다”면서 “지금은 (북한의) 행동이 말이 아닌 행위들에 의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한국은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 중 하나”라면서 “우리는 한국의 행동들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북한의 호전적 행동들에 대처하기 위해 손을 잡고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은 IAEA 사찰단과 관련, 북한이 영변 복귀에 진정성이 있다면 탈퇴한 핵무기비확산조약(NPT)에 다시 복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차관보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리처드슨 주지사에게 말할 성질의 것이 아니라 아마노 유키야(天野之) IAEA 사무총장에게 말해야 할 메시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은 NPT 체제 바깥이 아니라 NPT 체제 내에서 보다 좋은 대우를 받을 것”이라며 북한의 NPT 복귀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앞서 한국정부 고위 당국자는 모든 핵 프로그램의 동결을 위한 북한의 NPT 복귀를 촉구한 바 있다.
이어 그는 “북한의 NPT 복귀는 북한의 태도에 진정성이 있음을 드러내는 조치가 될 것이며, 북한이 내려야 할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은 “북한도 한반도 비핵화와 2005년의 9.19 공동성명의 원칙에 따라 핵을 이용할 권리가 있으며,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시를 받아야 한다는 게 중국의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장위(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리처드슨 주지사의 방북과 관련, “중국은 미국과 북한간 접촉을 일관되게 지지한다”며 “그런 접촉이 북핵 6자회담은 물론 관련 문제를 타당하게 해결하는데 유리하게 작용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은 대화와 협상의 궤도로 돌아가 6자회담의 틀 안에서 각 측이 9.19 공동성명 정신을 실천하고 각 측의 관심사를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리처드슨 주지사는 이날 평양을 출발, 베이징에 도착,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 사찰단의 영변 핵시설 복귀에 합의했으며, 1만2천개의 사용 후 핵연료봉을 남한에 판매해 반출하는 것과 관련한 협상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북한은 IAEA 사찰단을 통해 자신들이 평화적인 목적으로 우라늄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라며 사찰단 복귀 절차 등은 앞으로 6자회담국 사이에서 논의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