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불법행위 저지·예방 계속 한다”

미국은 3일(현지시간) 북한이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를 이유로 북핵 6자회담 불참 의사를 밝힌 데 대해 북한의 위폐와 돈세탁 문제는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거듭 확인하고 제5차 6자회담 합의대로 제6차 6자회담에 응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은 특히 북한의 노동신문 논평을 “또 하나의 지연 구실”이라고 일축하고, 북한에 대해 위폐와 마약및 무기기술 확산 등의 불법행위를 중단.저지.예방하기 위한 조치를 계속 취해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에 대한 북미간 입장이 이렇게 새해 벽두부터 날카롭게 대립하는 가운데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내주 호주에서 열리는 미국과 일본 및 호주 3자간 전략대화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미.일 외교장관간 북핵 문제에 대한 논의 방향이 주목된다.

라이스 장관은 호주에서 또 한국, 미국, 일본, 중국, 인도, 호주 6개국이 가입한 ‘청정개발과 기후변화 아시아태평양 파트너십’이라는 기후협약 첫 회의에도 참석한다.

이와 함께 한.미는 이달 워싱턴에서 반기문(潘基文) 외교장관과 라이스 국무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양국간 첫 전략대화를 가질 예정이어서 북핵 공동성명 합의 이후 이렇다할 진전을 보지 못한 채 표류위기의 6자회담을 재개하기 위한 최고위급 외교적 노력이 진행될 전망이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새해 첫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6자회담 참가 조건으로 금융제재 해제를 요구한 데 대해 “미 재무부의 제재조치를 말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는 우리나라의 이익을 보호하고 북한의 불법 행위들과 싸우는 문제”라며 “북한의 이러한 불법양태는 협상 대상이 아니다(The regime in North Korea is not a subject to negotiation.)”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북한이 불법행동들을 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를 계속 취해나갈 것”이라며 “미국 돈 위조, 마약 거래, 무기기술 확산 등이 우리의 우려 대상임을 분명히 해왔다”고 말했다.

매클렐런 대변인은 “지난 마지막 6자회담 때 합의된 원칙들에 진전을 볼 수 있도록 6자회담을 통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위폐 문제 등으로 인한 대북 금융제재는 “6자회담과 무관한 것”이라고 전제하고, “어떤 나라가 자국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 것은 중요하고 완벽하게 정당한 일이며, 이번 경우는 위폐와 돈세탁의 우려로부터 미국 화폐를 보호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 역시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미국은 이러한 불법행동들을 중단시키고 저지하고 예방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며, “이런 일이 왜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막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6자회담 모든 참여국은 가능한 한 이른 시일내 6자회담을 재개키로 합의했던 만큼, 우리는 재개 준비가 돼 있고, 재개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무부 한 고위관계자는 “북한이 왜 6자회담 복귀 전제조건을 다는지 동기를 이해하기 어렵다”며 “우리는 다른 모든 6자회담 참여국들과 접촉을 해왔고, 남북한 사이에, 한국과 중국 사이에 외교활동이 전개돼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에 대북 금융제재에 관한 설명을 할 용의가 있음을 거듭 확인하고 “그러나 두 문제(금융제재와 6자회담)를 연계시키는 어떠한 시도도 거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라이스 장관은 오는 7일부터 12일까지 인도네시아와 호주를 순방한다고 매코맥 대변인은 발표했다.

호주에서 일본 외상을 만날 때 북한 상황을 논의할 것이냐는 질문에 매코맥 대변인은 “이번 순방의 주목적은 아니지만 그 문제가 제기되면 얘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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