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핵실험 확인 신중한 이유는 뭘까?

미국 정부는 북한의 `성공적인 핵실험’ 발표에도 핵실험 여부 판정엔 신중을 기했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의 규탄성명도 북한의 핵실험이 `도발적’인 것일 것이라고 규정하면서도 북한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뜻의 가정법 표현인 ‘would’라는 단어를 골라 썼다.

미 언론이 전한 익명의 백악관이나 국방부,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북한의 핵실험 사실을 사실상 인정하면서도 공식적으론 이를 즉각 확인하지 않았다.

우선 북한이 핵실험을 하더라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미 정부의 원칙 때문일 수 있다.

북한이 핵실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하니 그에 따른 제재 등의 조치를 취해나가겠지만, 미국이 서둘러 북한의 핵실험 성공을 확인해줄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미국은 지난 7월 실시된 북한의 대포동2호를 비롯한 일련의 미사일 실험에 대한 분석과 판정 결과도 아직 공표하지 않고 있다.

또한 실제 확인에 시간이 걸리는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는 징후도 있다.

뉴욕 타임스는 9일 “북한의 발표를 의심할 이유가 없다고 부시 행정부의 고위 관계자들이 말했다”면서도 “북한의 주장대로 실험이 실시됐다 하더라도 그게 실제 핵폭탄인지, 초보적인 장치(primitive device)인 지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이어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재래식 폭발물을 터뜨려놓고 핵폭발로 가장하려 할 수도 있다고 신중을 기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핵실험 여부를 확실히 아는 방법은 미국의 방사능 탐지기가 북한 해안을 따라 비행하면서 공중에 떠 있는 핵폭발 부산물의 증거를 수집하는 것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신문은 핵폭발에 의한 지진파와 자연적인 지진에 의한 지진파의 차이를, 전자는 먼저 진동이 날카롭게 시작돼 점차 둔화되지만, 후자는 처음엔 부드럽게 시작했다가 나중에 진동이 크고 격렬해진다고 설명했다.

핵폭발 감시용으로 설치된 세계의 대부분의 진동계는 1kt, 즉 1천t까지의 폭발도 감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이 정도의 폭발력은 자연 지진을 탐지하는 지진계상 약 진도 4정도의 약한 진동으로 측정된다.

그러나 미 국방부 무기시험 책임자 출신으로 로런스 리버모어 국립실험실의 핵실험 국장도 지낸 필립 코일은 북한의 핵실험이 세계표준보다 소규모였거나 완벽한 성공이라고 말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해도 북한으로선 얻은 게 많았다는 점에서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는 “북한의 핵실험이 피식하고 끝났어도 북한이 그것을 성공이라고 해도 전혀 놀라울 것은 없다. 왜냐하면 북한은 그것으로 배운 게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일본 시즈오카대의 이즈미 하지메 교수는 “북한이 핵실험을 (한 번으로 끝내지 않고) 2-3차례 실시해 가능한 많은 자료를 얻으려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AP통신은 익명의 미 정부 관계자 말을 인용, 전문가들이 초기 평가 결과, “펑하고 터지기 보다는 실패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북한에서 감지된 지진파가 핵실험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있으나 규모가 너무 작아 당국자들이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가 어렵다고 말했다는 것.

폭스뉴스도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 북한의 핵실험 규모가 “아주 작았다”며 북한이 실험을 통해 ‘의도한 결과’를 얻지 못한 것으로 평가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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