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핵시설 겨냥 초대형 벙커버스터 도입 박차

미국이 북한과 이란의 지하 핵시설 등을 겨냥한 초대형 ‘벙커버스터’ 조기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초대형 벙커버스터는 5천300파운드(2천404㎏)의 폭발물을 적재할 수 있으며 초대형 관통폭탄(MOP)으로 불린다.

무게가 15t에 달하는 초대형 벙커버스터는 1만 파운드(약 4천535㎏)에 이르는 콘크리트를 뚫고 들어가 지하 무기 창고를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미 국방부는 초대형 벙커버스터 조기 도입을 위해 5천2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르면 내년 여름 실전 배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군은 레이더망에 걸리지 않는 B-2 스텔스 폭격기에 벙커버스터를 탑재해 적의 지하시설 공격에 이용할 계획이다.

국방부 관리들은 초대형 벙커버스터가 북한과 이란의 지하 시설과 같은 요새화된 목표물을 겨냥해 개발된 것은 맞지만, 염두에 둔 특정 목표물이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제프 모렐 국방부 대변인은 “누구도 (초대형 벙커버스터의 타깃이 될) 가능성이 있는 목표물을 예측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초대형 벙커버스터는 미국이 보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는 성능을 가진 무기일 뿐이라며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미군은 지난 2007년 초대형 벙커버스터 개발을 위한 실험을 했으나 예산 문제로 그간 개발이 지연돼 왔다. 그러나 최근 이란이 새 핵시설을 공개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자 벙커버스터 조기 도입의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미 의회조사국의 이란·중동 문제 전문가인 케네스 카츠먼은 초대형 벙커버스터의 도입이 가까운 장래에 (공격) 계획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초대형 벙커버스터가 장래에 (북한과 이란에 대한) 억지력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 수뇌부도 일단은 이란 핵 시설 공격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최근 이란 핵시설 공격은 단지 시간을 버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으며 마이크 뮬런 합참의장도 공격을 원치않는 방안이라고 말해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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