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이 건넨 核자료서 ‘HEU증거’ 확보”

북한이 26일 핵프로그램 신고서를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핵 6자회담에 오랜만에 순풍이 부는 듯했으나 오래 전에 묻혔던 ‘고농축우라늄(HEU)’을 활용한 핵무기 개발의혹이 제기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 정부 관계자들은 지난달 북한이 미국에 넘겨준 1만8천 페이지 분량의 영변 원자로 운영기록 자료가 우라늄 입자의 흔적으로 오염돼 있음을 발견했다며, 이는 이 자료들이 우라늄 농축 활동이 이뤄진 시설에 보관돼 있었을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해 우라늄농축 의혹과 관련한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미국에 건넨 알루미늄 튜브에서 오히려 여기서 농축 우라늄 흔적이 발견됨으로써 ‘북한은 역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으로 핵무기를 만들려 했다’라는 의혹을 키운 바 있다.

미국 측은 조만간 이뤄진 북한의 핵신고서에 HEU 문제가 포함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시점에서 HEU와 관련한 새로운 정보들이 흘러나오고 있는 것은 북핵 검증 과정에서 이 문제를 분명하게 짚고 넘어갈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도 지난주 월스트리트저널 편집위원회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HEU 추진 관련 증거들을 논의하면서 “우리가 이 문제를 더 깊이 파고들고 실제로 북한과 대화를 할수록 우려가 더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북한은 이번 핵신고에서 영변 원자로에서 대략 36kg(약 80파운드)의 플루토늄을 생산했음을 밝히고 영변 원자로 및 최소 2개의 다른 핵시설의 운영 기록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북한은 그러나 우라늄 농축과 시리아에 대한 핵지원에 관해서는 단지 이에 대한 미국의 우려가 있다는 것만 인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오는 26일께로 예상되는 북한의 핵신고서에 핵무기는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힐 수석대표는 이날 “무기문제는 후속 국면에 결정될 일”이라며 “현 시점에서 신고는 핵 물질 전부, 핵시설과 프로그램들 전부를 담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베이징의 미국대사관 대변인이 전했다.

힐은 앞서 23일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과 회담한 뒤 “북핵 프로그램이 신고되면 곧바로 미국이 테러지원국 해제 절차에 돌입하게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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