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위폐문제 예방·차단에 무게”

이종석(李鍾奭) 통일부 장관은 10일 북한의 위폐문제와 관련해 “미국은 징계보다는 예방과 차단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실천하는 의원모임’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조찬 강연에서 사견임을 전제로 이같이 말했다.

이는 최근 미국이 북한에 대해 금융제재를 강화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이 장관은 “한국 정부도 위폐문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고, 이 문제가 국제적인 규범과 상식에 기초해 해결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면서 “북측에도 이런 정부의 입장을 전달했고, 북측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최근 북한이 미국과의 뉴욕 접촉에서 위폐문제 해결을 위한 비상설 협의체 구성 등을 제안한 것과 관련, “리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이 과거보다는 좀 더 한 발짝 나아가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면서 “미국 정부도 (북한의 제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북한의 긍정적 태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은 아니다”고 밝혔다.

6자회담 재개에 대해서는 “과거보다는 재개 전망이 밝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구체적인 시기를 장담할 수는 없지만 빠른 시간 내 재개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대중(金大中.DJ) 전 대통령의 방북과 관련, 이 장관은 “김 전 대통령이 방북 시기를 4월에서 6월로 변경한 내용을 지난달 하순께 북측에 전달했으나 아직 북측으로부터 공식, 비공식적으로 대답은 없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이번 달 대답이 올까 자신할 수 없다”며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는데다 북한의 특성을 볼 때 대답이 빨리 오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DJ가 또다시 방북하는 것은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 이후 남북관계가 진전되지 못한 것을 반증하는 게 아니냐’는 한 의원의 질문에 “최근 3년 동안 휴전선 일대 확성기 등이 다 철거되는 등 성과가 있었다”고 강조한 뒤 “앞으로 GP(전초)를 철거시키는 등 또 다른 긴장완화 조치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장관은 “김 전 대통령이 방북할 때 초당적 협력체가 방북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연구해 보겠다”면서 “필요하다면 이 모임이 방북에 동행하는 것도 건의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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