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리비아가 북한산 우라늄을 사용한 사실이 과학적으로 증명됐다는 조사결과를 일본측에 전달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5일 일본 정부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월말 일본을 방문한 마이클 그린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국장은 호소다 히로요키(細田博之) 관방장관 및 외무성 간부등과 만난 자리에서 파키스탄 압둘 카디르 칸 박사가 구축한 ‘핵 암시장’이 수출루트로 이용됐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린 국장은 핵개발포기를 선언한 리비아의 관련 시설과 핵물질을 미국으로 가져와 분석한 결과 “북한이 리비아에 농축 우라늄의 원료인 6불화우라늄을 판매한 사실이 과학적으로 증명됐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우라늄 광산에서 채굴한 천연우라늄을 가공한 물질이 사용된 사실이 확실히 밝혀졌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린 국장은 북한의 6불화우라늄 수출은 “94년 북ㆍ미 기본협정 위반”이라고 비판하면서도 “관계국이 결속, 6자회담을 통한 해결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서에 따르면 리비아는 2000-2001년 ‘모 국가’로부터 6불화우라늄 약 1.7t을 구입했다.
반면 미국이 리비아의 핵물질과 관련 시설에서 검출한 우라늄을 북한산으로 단정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한편 조지프 디트러니 미국 국무부 한반도 담당특사는 3일 프린스턴대학에서 열린 북핵관련 세미나에서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참가 5개국은 북한이 우라늄 농축계획을 갖고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트러니 특사는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의 모든 당사국들은 우라늄 농축계획이 있다고 믿고 있다”면서 “이는 (한반도 비핵화를 선언한) 남북공동선언과 북ㆍ미기본협정 위반이라는데도 5개국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도쿄=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