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21일(현지시간) 북한 당국에 의한 구금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자국민에게 여행 자제를 재차 당부했다. 이번 경보는 지난해 11월 19일 발령한 것을 6개월 만에 대체한 것이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발표한 ‘북한 여행 경보'(North Korea Travel Warning)를 통해 “북한 당국이 미국 시민을 자의적으로 구금한 뒤 나라 밖으로 떠나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는 보고들이 접수됐다”면서 어떤 형태로든 북한을 여행하지 말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이어 “(여행 자제 권고는) 북한 당국에 의한 자의적 체포와 구금의 위험성에 대한 정보를 업데이트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무부가 경고한 북한 관광의 위험에는 다른 나라에서는 범죄에 해당되지 않는 종교활동이나 정치, 여행 등도 체포, 구금, 추방의 이유가 될 수 있다는 점이 포함됐다. 특히 김일성과 김정일, 김정은을 모독하는 행위는 범죄로 간주된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미국 시민은 단체 관광에 참여하거나 관광 가이드를 둠으로써 북한 당국에 의한 구금이나 체포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 씨가 특별교화소(교도소)에서 장기 수감 중인 데다 최근 미국인 관광객 밀러 매슈 토드 씨가 추가로 억류된 데 따라 북한 여행의 위험성을 재차 강조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편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 국무부가 북한 여행 위험주의보를 발령했지만 관련 여행사들은 안전에 문제가 없다며 예정대로 관광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