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에 핵물질 판매 오도 없다”

리비아에 6불화 우라늄을 판매한 것은 북한이 아니라 파키스탄인데도 미 정부가 한ㆍ일ㆍ중 3국을 오도(mislead)했다는 지난 20일자 워싱턴 포스트 보도에 대해 미국 국무부가 22일 정식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미국 북핵 정책의 신뢰성에 큰 의문을 제기했던 이 보도에 대해 국무부는 언론 지침(프레스 가이던스)을 작성, “미국은 북한의 핵물질 수출과 관련해 동맹국 또는 어떤 다른 나라도 오도하지 않았다”며 “워싱턴포스트 기사는 부정확했다”고 주장했다.

국무부는 “미국 정부 관리는 동맹국들에 파키스탄의 압둘 카디르 칸 박사의 네트워크를 통해 모종의 핵 물질이 리비아로 이전됐다는 미국 정보 기관의 평가 내용을 전했다”고 공개했다.

지난 1월말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마이클 그린 아시아담당 선임 국장이 한ㆍ일ㆍ중을 순방, 북한의 핵물질 이전과 관련한 정보를 전달한 사실을 언급한 것이다.

국무부는 “미국 정부는 파키스탄 정부가 그같은 핵물질의 이전을 인가했는지에 대해 아무 증거도 갖고 있지 않다”면서 “북한의 핵물질 이전 자체가 미국과 다른 6자 회담 참여국의 중요 관심사이기 때문에, (핵물질의) 예정된 수령자가 칸 박사의 네트워크인지 아니면 리비아인지 여부는 무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무부의 설명은 미국이 제공한 정보가 북한의 핵물질 이전 사실과 그 경로에 대한 것이지, 최종 수령자가 누구인지는 중요치 않다는 것이다.

워싱턴 포스트의 보도가 있고 난 후 열린우리당이 미국 정부에 대해 “만일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미국의 정보 조작을 통한 대북 압박이 북한의 핵 보유 선언과 6자회담 거부를 불러왔다고 볼 수도 있다”면서 진실규명을 요구하는 등 즉각적인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한편 워싱턴의 내외신 기자들 사이에서는 조지 부시 행정부가 언론에 제공하는 정보의 신빙성을 놓고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당초 북한의 핵물질 리비아 판매설은 미국 행정부 관계자가 일부 일본 및 미국 기자들을 선별적으로 불러 ’언론 플레이’를 하면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의 정책에 유리한 것만을 골라 제공되는 이러한 정보들이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채 보도되고 있다는 것이 외신 기자들의 지적이다./워싱턴=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