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시리아 핵협력 비밀합의’ 확신”

미국 정부는 북한 핵문제 해결을 기대하며 적극적인 협상을 벌여왔지만 핵신고 문제에 진전이 없어 협상이 기로에 처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3일 보도했다.

조지 부시 미국 행정부는 북한의 ‘완전하고 정확한’ 핵프로그램 신고를 마무리짓고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방북해 상호 관계정상화를 이룩한다는 기대를 해왔으나 이 같은 진전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포스트는 지적했다.

영변핵시설 불능화에 큰 진척이 이뤄진 가운데 북한이 결국 핵신고를 이행해 핵폐기를 목표로 하는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북한의 시리아와의 핵협력 부인이 커다란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신문은 밝혔다.

북한은 핵시설 관련 기술 노하우와 일부 자재를 시리아에 제공해준다는 비밀합의를 했으며, 이스라엘이 지난해 9월 6일 공습으로 파괴한 시리아 내 시설은 핵원자로인 것으로 미국 관리들은 믿고 있다고 신문은 주장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시리아 공습에 대해 함구로 일관한 것과 관련, 북한의 핵확산 활동 증거를 드러낼 경우 6자회담이 파국을 맞을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일각의 관측을 야기했다. 그러나 미국 관리들은 최근 북한의 확산활동에 대한 확고한 정보를 가지고 있음을 공개적으로 확인하기 시작했다.

한 고위 정보 관리는 지난주 전화인터뷰에서 “우리의 의심은 정당하고 타당한 것이다. 다각적인 조사가 이뤄졌으며 사람들은 이를 확신하고 있다”고 북한과 시리아간 핵커넥션을 확인했다.

그러나 북한은 시리아와 핵협력 의혹에 대해 ‘그런 협력을 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핵협상은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으며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지난 13일 제네바에서 김계관 부상과 만난뒤, 교착상태가 지속되는 한 회담은 의미가 없다며 북한측의 추가 회담 요청을 은밀히 거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북핵문제 해결을 통한 북한과의 전면적인 평화협정은 큰 가치가 있지만, 미국 정부 관리들도 부시 대통령의 임기 만료까지는 얼마 남지 않았음을 인식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신문은 “부시 행정부는 거의 시간이 없다”며 “성공에 아주 근접한 협상을 깨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지만 속임수임을 뻔히 알면서도 협상을 계속하는 것도 현명하지 못하다”고 밝혔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