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시리아 핵협력의 미얀마 재연 방지 부심”

미국 오바마 행정부가 부시 행정부의 미얀마 군사정권 고립화 정책을 깨고 대화에 나선 것은 무엇보다 북한과 시리아 간 핵협력이 미얀마에서 재연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며, 지금까지 대화에서도 이 문제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3일 보도했다.


신문은 ‘백악관, 버마(미얀마)와 북한 간 군사 유대 증대에 우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고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오바마 행정부는 미얀마가 북한과 군사관계를 확대하고 있는 것을 우려해 미얀마 군사정권에 북한 군사기술의 구매를 중단토록 설득 공세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미얀마가 북한으로부터 소형 무기는 물론 미사일 부품과, 가장 걱정스럽게는 핵무기와 연관될 수 있는 기술을 구매하자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해 10월 이래 지금까지 4차례 미얀마와 대화를 가진 데 이어 5번째 대화를 곧 가질 예정이다.


한 고위 관계자는 이들 대화에서 “미국이 가장 단호한 태도를 취한 대목은 북한과 관련된 것들”이라며 “우리는 미얀마에 매우 분명한 입장을 밝혔고, 시간을 두고 보면 그 말이 먹혔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지난 2007년 9월 가동 직전 상태에서 이스라엘에 의해 폭파된 시리아의 비밀 핵시설이 북한의 도움으로 지어진 것으로 알려진 점을 상기시키고, 미얀마에 대한 오바마 행정부의 우려에는 이러한 “시리아 교훈”이 깔려 있다는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의 분석을 인용했다.


미얀마와 북한 간 군사관계는 2007년 시작돼 오래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6월 결의를 통해 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모든 무기 수출을 금지함에 따라 북한과 관련해 미얀마의 존재가 “과거보다 훨씬 커 보이게 됐다”고 미국의 한 고위관계자는 설명했다.


최근 야당과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군사정권의 탄압이 심해짐에 따라 미국 의회와 인권운동 단체들 사이에선 오바마 행정부의 대 미얀마 정책에 대한 비판론이 커지고 있으나, 오바마 행정부 측은 물론 의회 일부와 전문가들도 미얀마와의 대화가 앞으로도 최선의 방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지난 1월 공저로 발표한 ‘버마의 핵 동경’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미얀마와 북한 간 군사관계에 대한 우려의 첫 번째 근거로 미얀마가 이미 10메가와트 연구용 원자로 건설 협정을 러시아와 맺은 사실을 들었다.


보고서는 두번째 근거로, 미얀마에 비밀 핵시설이 있다는 반체제 단체들의 많은 주장이 입증되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특히 북한과 관련해 미신고 핵활동이 존재하지 않나 의심해볼 합당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보고서는 특히 시리아의 핵시설 건설을 도왔던 북한의 남천강무역 회사가 불분명한 목적으로 미얀마에서 활동 중인 사실에 주목했다.


신문은 3번째 우려의 근거로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 약 8년 전부터 미얀마 학생들이 러시아로 유학을 가서 핵관련 분야를 공부하기 시작한 것을 들고 “그 숫자가 수십명이 아니라 수백명”이라고 지적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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