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시리아 핵커넥션 의혹 근거없다”

조지 부시 행정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북한의 대 시리아 핵물질 이전설은 실존하는 위협이 아니라 불순한 정치적 목적에서 제기된 것으로 근거가 없다는 의견이 17일 제시됐다.

미국의 진보성향 싱크탱크인 ‘미국진보센터’의 조지프 시린시온 선임연구원은 이날 미 외교정책 전문지 ‘포린 폴리시’와의 인터뷰에서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미 유력 언론들이 최근 잇따라 보도한 ‘북한-시리아 핵커넥션’ 의혹은 근거없는 얘기(nonsense)라고 일축했다.

시린시온은 “이번 커넥션 의혹은 정부내 일부 관리들이 미국 주류언론 유력기자들에게 이미 존재해온 정치적 의제를 부각시키기 위해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선별적으로 제공한 데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 행정부내 강경파들이 너무 유화적이라고 비판해온 최근 북미간 핵협상에 차질을 빚게 하려는 목적에서 시작된 것 같다”면서 “실제 이스라엘 일각에서는 미국과 시리아가 대화국면으로 흐르는 것을 원치 않았다”고 소개했다.

더욱이 “시리아의 핵 프로그램은 40년 전에 시작됐고 이 프로그램은 핵 동위원소와 중성자를 생산하는 30kw의 소형 연구용 원자로로 건설된 그야말로 초보단계의 연구 프로그램에 불과하다”면서 “따라서 이 프로그램은 핵무기나 핵연료와는 전혀 무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시리아의 핵프로그램에는 벨기에와 독일, 러시아, 중국 심지어 미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포함한 12여개국 등의 협조가 있었다”면서 “미국은 한때 다수 시리아 과학자들을 훈련까지 시켰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만약 “북한이 핵무기까지는 아니더라도 핵물질 같은 것을 시리아측에 전달했다 해도 이는 크게 중요한 일이 아니다”면서 “시리아는 무엇보다 가까운 시일내 심각한 수준의 핵프로그램을 개발할 자금이나 기술, 산업적 기반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린시온 연구원은 끝으로 “지난 수개월간 미 행정부 일각에서 북한-시리아-이란을 연결하는 ‘핵의 축’을 거론하면서 북핵문제를 협상을 통해 풀려는 시도는 결국 실패할 것이라고 불평하는 얘기들이 적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 미 일각에서는 순항하고 있는 북핵 협상을 앞두고 갑자기 제기된 ‘북-시리아 핵커넥션’ 의혹 제기는 북미간 관계정상화와 미 정부의 북한의 테러지원국 명단 해제 움직임에 반대하는 부시 행정부내 일부 강경파의 음모인 것 같다는 분석들이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핵전문가 로버트 아이혼은 “북한과 시리아의 밀거래는 예전부터 있었고 1990년대부터 양국간 협력관계가 이어져 왔다”고 주장했다.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도 폭스뉴스에 출연, 조지 부시 대통령이 북한의 추가적인 핵확산 시도에 매우 강력한 금지선을 설정했고 시리아의 대량살상무기(WMD) 추구에 대한 어떤 노력도 분명히 우려 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 북한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시리아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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