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시리아 미사일 이은 핵협력 가능성 판단”

미국은 이스라엘 등이 제공한 시리아의 핵관련 초기 정보를 수차례 재평가한 결과 북한과 시리아가 미사일 기술 협력에 이어 핵분야에서도 제휴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가 13일 보도했다.

포스트는 이날 익명의 소식통들 말을 인용, “미국이 지난 6개월간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양국이 시리아내 핵시설과 관련해 협력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며 전날 뉴욕타임스 보도를 재확인했다.

신문은 특히 북한 대표가 지난 2003년 3월 베이징 협상 당시 미국측 카운터 파트너에게 핵물질을 다른 국가들에게 이전할 수 있다고 위협했고, 그 후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북한의 핵기술 이전은 레드 라인(금지선)을 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그러나 북한과 시리아간 핵협력을 시사하는 정보들이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비롯한 일부 고위관리들에게만 전달됐을 뿐 대부분의 정보관리들은 이 정보자료의 존재와 중요성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2002년 “북한이 고농축우라늄 핵프로그램의 존재를 인정했다”고 주장한 반면, 북한은 이를 계속 부인해 왔다.

그러나 포스트는 소식통들을 인용, “북한이 이달 초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북미관계 정상화 실무그룹 회의에서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에 대한 미국측의 의혹 제기를 충족시켜주겠다는 뜻을 시사했다”고 강조, 이 같은 의혹의 신뢰성에 의혹을 제기했다.

전세계 대량살상무기(WMD) 관련정보를 제공하는 ‘글로벌시큐리티’에 따르면, 비록 시리아가 핵확산 위협국으로 거론돼 왔지만 그 수준까지 가기에는 자금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시리아는 중국에서 제공한 소형 연구용 원자로를 다이르 알하자르 지역에 갖고 있지만 국제적인 압력 등으로 대형 원자로들을 구입하지 못하고 있다고 포스트는 덧붙였다.

한편 미국내 강경파인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대사는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북한이 시리아와 미사일 거래를 한 점을 감안할 때 핵분야에서도 협력했을 가능성을 의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시리아는 핵비확산(NPT) 조약에 가입한 상태지만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실시하는 고강도 사찰을 위한 협정에는 가입하지 않고 있다.

미 국무부는 워싱턴 포스트 보도는 전날 뉴욕 타임스와 기본적으로 같은 내용이라며 공개적인 정보 이외에 언급할게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의 확산활동과 관련한 미국의 우려들은 이미 공개적으로 발표됐으며, 북한을 비롯한 확산활동 관련국들에 대한 정보기관들의 보고서가 공개돼 있다고 지적했다.

매코맥 대변인은 북한과 관련해서는 일부 기업들이 대량살상무기(WMD) 확산활동 관련 기업으로 지정된 바 있고 발효 중인 유엔 안보리 결의도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