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 보상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마이크 폼페이오(Mike Pompeo) 미국 국무장관은 3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고위급 회담을 마치고 진행한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북한의 문화유산을 유지하면서도 국제사회에 통합된 강하고(Strong) 연결된(Connected), 안전하고(Secure) 풍요로운(prosperous) 모습을 상상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말한 4가지 키워드는 북한의 체제보장과 경제적 지원뿐만 아니라 북한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끌어내려는 미국의 의도가 담겨있는 것을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이 비핵화를 하면 북한에 더 밝은 길을 제시할 것을 분명히 했었다”며 “우리 양국(미국, 북한)은 이 기회를 낭비하는 것이 비극적인 일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순간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과 북한의 사람들이 함께 협력함으로써 불신과 공포의 위협이 아닌 우정과 협동으로 정의되는 미래를 창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비전(Vision)을 공유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북한과 비핵화에 대한 합의를 이뤘는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서로 다루고자 하는 일련의 의제들이 있었는데, 모두 다뤘다”며 “여기서(뉴욕) 진전을 이뤘을 뿐 아니라 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다른 장소에서도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있고 이것은(비핵화 합의) 어렵고, 어려운 도전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시 주한미군 철수와 관련한 협상 가능성에 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것은 대통령이 결정할 문제로 답변하지 않겠다. 그것은 국방부의 현안이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북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접근법은 한국, 미국, 일본 사이에 빛샐 틈이 없다”고 강조하며 “우리가 도달한 합의는 그 나라들(한국, 일본)이 서명할 수 있도록 결과를 제공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