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이 북한의 미사일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운용중인 탄도미사일방어(BMD, Ballistic Missle Defense) 능력을 갖춘 이지스함 18대 가운데 16대를 태평양 지역에 집중 배치하고 있다고 미국의 군사전문지가 8일 보도했다.
디펜스뉴스 인터넷판은 이날 “미 해군이 그동안 미사일 공격에 대비, 3대의 순양함과 15대의 구축함에 적의 탄도 미사일을 추적·요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방어능력을 구비토록 성능을 개선, 운용하고 있다”면서 “이중 16대가 태평양 지역에, 두 대가 대서양 지역에 배치돼 있다”고 전했다.
디펜스뉴스는 이어 “미 해군이 이처럼 BMD능력을 갖춘 이지스함을 태평양에 배치하고 있는 것은 이 프로그램이 애초에 북한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추진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2006년 7월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대륙간 탄도미사일 ‘대포동 2호’를 비롯해 7발의 미사일 발사 실험을 실시한 사실은 미국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이에 대해 지난해 3월 미 국가정보국(DI)은 ‘2006년 대량살상무기 및 첨단재래식폭탄 기술획득에 관한 보고서’를 통해 북한은 탄도미사일의 사거리를 늘리고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탄도미사일 개발∙생산∙실전배치를 계속해왔다고 밝힌 바 있다.
더불어 보고서는 “북한이 탄도미사일 제작을 위해 원자재와 부품을 외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지만 탄도미사일 개발과 생산에 있어서는 거의 자급자족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현재 태평양함대에 배치된 BMD능력을 갖춘 이지스함들은 캘리포니아의 샌디애고, 하와이 진주만, 일본 요코스카항 등에 기항하고 있다.
한편, 미 해군은 18대의 군함 이외에 2대의 순양함, 1대의 구축함에 추가로 BMD능력을 구비토록 성능을 개선하기로 해 조만간 모두 21대의 ‘BMD 이지스함’을 구비하게 될 것이라고 디펜스뉴스는 전했다.
미 해군은 그동안 여러 차례 태평양 지역에 배치된 BMD 이지스함에서 미사일 요격 실험을 실시한 바 있다.